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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가 맛이 없다…우유株 부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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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부진 주가 하락까지 겹쳤다
올들어 매일유업 26% 빙그레 13% 빠져...목표가 하향조정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우유 관련주들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수출 감소 등으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이들 종목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5월 말까지 매일유업은 26% 하락했다. 빙그레는 13.49% 빠졌고 남양유업은 1.17% 내렸다.


올해 1분기 실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매일유업은 1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916억원, 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3% 감소했다. 빙그레도 1분기 매출액이 3.6% 증가한 1675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26.1% 줄어든 24억원에 그쳤다. 남양유업의 경우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4.3% 줄었고 10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같은 우유 관련주들의 실적 부진은 수출 감소와 원가 상승, 경쟁 심화에 따른 프로모션 강화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매일유업은 중국 분유 수출이 1분기 68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10억원에 비해 38% 급감했다. 빙그레도 1분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하며 부진했다. 중국 바나나맛 우유 수출 감소와 브라질 법인 설립으로 남미지역 수출이 일시적으로 중단됐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은 시장점유율 회복을 위해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진행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실적 부진과 지속된 주가 하락으로 증권사들도 우유 관련주들에 대해 목표주가를 속속 낮추고 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매일유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4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낮췄고 HMC투자증권은 5만4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빙그레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4000원에서 10만원으로 내렸다.


2분기부터는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주가가 부진을 딛고 일어서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조현아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빙그레는 밸류에이션 할증 요인이었던 중국 수출이 부진해 아쉽다”면서 “최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8.4배로 국내 유제품 업체 대비 고평가 돼 있어 부담스럽다”고 평가했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남양유업은 판촉 행사를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연간 추정치를 적자로 하향 조정했다”면서 “수익성 회복을 논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짚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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