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코스피의 2000선 안착을 위한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오는 5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대에 못미칠 경우 어느 정도는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이번 주에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6월 ECB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로이터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48명 중 31명이 6월 ECB 회의에서 금리 인하와 함께 '+α'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ECB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는 기정사실화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기대가 높으면 실망도 크다는 말을 기억해야 할 시점이다. 최근 유럽 경제지표 부진이 정책 기대감으로 이어져 왔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까지 높아져 온 기대와 현실간의 괴리를 확인할 경우 단기적인 흔들림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번 주 코스피는 기대와 현실 간의 충돌구간으로 단기 박스권(1980~2030포인트)을 이어갈 전망이다. ECB 통화정책회의와 맞물려 투자심리가 흔들리고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외국인 매물 출회, 지수 하락압력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리밸런싱 영향이 컸고 지난주부터 국내 수급 여건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추가적인 낙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2000선 이하에서는 국내 기관의 수급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눈길이 가는 것은 원·달러 환율이다. 지난 주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20원선을 이탈하는 등 변동성 확대 조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 1020원선이 붕괴되면 손절매성 물량이 확대되며 원화 가치가 빠른 속도로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주 매매전략에 있어서는 원화 강세 수혜주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1060원선, 1035원선을 이탈했을 당시 업종별 수익률을 보더라도 내수주, 원화 강세 수혜주가 뚜렷한 우위를 보였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 5월 증시는 코스피의 상승 전환과 코스닥의 하락 반전으로 축약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반된 결과는 외국인 매매에서 연유된 결과이기도 하다.
5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9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5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6월 증시는 이변이 없는 한 추가 상승으로 연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월 코스피 예상범위는 1970~2080포인트다. ECB 통화정책 변경과 유로화 약세, 견조한 미국 경제 흐름 및 수출 등을 통한 낙수효과 기대감 지속, 펀드 환매의 점진적 축소 및 외국인 순매수 지속, 중국 정부의 필요한 만큼의 유동성 공급 및 그림자 금융으로 인한 블협화음 자단 등으로 긍정적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초 이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간 코스피 2000선 전후에서 번번히 무산될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펀드멘털 측면에서는 주당순이익(EPS) 하락 즉, 기업실적에 대한 하향 조정 압력과 수급 측면에서의 기관 펀드 환매 압력 지속이었다.
기업실적의 개선과 관련해서는 수출 효과가 확인되는 시점에서 실적에 대한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일단 5월 수출 예상 금액이 49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되고 가격 측면에서 수출단가 하락 저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빠른 시점에서의 실적 개선 예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점에서 코스피 2000선 안착과 전진을 위한 진통은 좀 더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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