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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한국전력, 규제에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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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여름을 앞두고 씽씽 달려야 할 한국전력이 전기요금 산정기준 변경이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주가가 비틀거리고 있다. 시가총액도 두 계단이나 내려앉았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시가총액은 지난 28일 25조6449억원에서 29일 25조1007억원으로 하루 만에 5442억원이 증발했다. 시총 순위도 6위에서 8위로 2계단 주저앉았다. 4만1000원을 웃돌던 주가는 4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때 이른 무더위에 전력사용량이 증가하고 있어 한국전력에게 긍정적인 상황임에도 이처럼 주가가 조정을 보이는 것은 최근 발표된 전기요금 산정기준 변경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1일 전기요금 산정 기준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요금기저 및 적정투자보수가 연결기준에서 별도기준으로 변경됐고 기존 연결기준 요금기저에서 발전자회사 투자자산이 제외됐다. 또한 별도기준 영업외손익에서 발전자회사의 지분법이익 등이 빠졌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준 변경이 한국전력에 미칠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총괄원가(적정원가+적정투자보수액)에 대한 영향은 미미하다”면서 “요금기저를 산정할 때 발전자회사 투자자산을 제외하기로 해 총괄원가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대신 적정원가에 발전자회사들의 세전손익을 포함시키기로 결정되면서 전체 원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부의 요금 규제에 따른 손실 회수는 어려워졌다. 신민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 변경에 따른 실적 영향은 제한적이나 2008년 이후 정부의 요금 규제로 적자가 지속되면서 발생한 차입금 상환을 위해 기대했던 여름철 요금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며 “차입금 증가로 투자보수율 산정에 필요한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이 하락한 것도 부정적”이라고 짚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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