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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사태는 잊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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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4일(현지시간)이면 '톈안먼 사태' 25주기다. 톈안먼(天安門) 사태란 1989년 6월 4일 중국 정부가 베이징(北京)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ㆍ시민들을 무력 진압한 사건이다.


인권단체들은 수천명이 톈안먼 사태로 희생됐다고 추정한다. 톈안먼 사태는 시각에 따라 '톈안먼 민주화 운동' 혹은 '반혁명 폭동'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25주기 앞두고 정부 대 시민ㆍ인권 단체 반대 행보=톈안먼 사태 25주기를 앞둔 중국 정부의 표정은 굳어 있다. 사태에 대한 재평가와 복역 중인 관계자들을 석방하라는 시민단체와 맞서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톈안먼 사태에 대한 수식어를 과거 '반혁명 폭동'에서 최근 '정치적 풍파'로 순화해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사건에 대한 재평가는 여전히 피하고 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16일 "정부가 1980년대 말 중국에서 발생한 정치적 풍파와 관련된 모든 문제에 대해 일찌감치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면서 중국식 사회주의의 길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톈안먼 사태 이후 6월 4일만 가까워지면 톈안먼 일대와 국내외 언론에 대한 단속 수준을 높인다. 올해도 여지없이 단속은 시작됐다. 특히 최근 분리ㆍ독립 세력의 테러가 빈발한 신장(新疆)에서 연쇄 폭탄테러들이 발생한 터라 경계는 더 삼엄하다.


베이징에는 테러 경계 최고 등급이 발령돼 중심가와 주요 도로 진입로에서 무장경찰이 24시간 순찰하고 있다.


중국 공안은 지난달 초부터 반체제 인사와 인권운동가에 대한 단속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공안은 광저우(廣州)의 인권변호사 탕징링(唐荊陵) 등 20여명을 체포ㆍ구금했다.


올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단속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달 27일부터 한 달 동안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微信ㆍ위챗)'을 집중 단속하기로 결정했다.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는 중국 정부가 톈안먼 사태를 공개 조사해야 한다며 계속되는 반체제 인사 단속이야말로 개혁 탄압이라고 규정했다.


중국 정부의 단속에도 중국 안팎에서는 톈안먼 사태 희생자 추모 열기와 재평가 요구가 뜨겁다. 홍콩에서는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 등 민간 단체들이 4일 오후 빅토리아 공원에서 희생자 기림 촛불 집회를 연다.


대만에서도 톈안먼 사태 당시 학생 지도부 21명 가운데 '수배 1호'였던 왕단(王丹) 대만 국립 칭화(淸華) 대학 인문사회학원 객원교수가 중국 민주주의 촉구 집회를 직접 이끌 예정이다. 중국 본토 곳곳에서도 시위대 수십만명이 추모 집회에 참가해 톈안먼 사태 재평가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 의해 톈안먼 사태가 잊혀지고 있다"=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톈안먼 사태의 의미가 퇴색돼 가고 있다며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에서 "6월 4일이 중요한 의미를 갖지만 중국의 젊은이들 가운데 톈안먼 사태에 대해 모르는 이가 수두룩하다"고 최근 전했다.


25년 전 톈안먼 광장에서 맨 몸으로 진압군 탱크 앞에 선 청년의 모습을 촬영한 이가 제프 와이드너 전 AP통신 사진기자다. 그는 지난달 28일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가진 회견에서 25년 전 상황을 떠올리며 "너무 많은 이가 중국이 잠깐 자유로웠던 순간에 대해 잊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에서는 톈안먼 사태와 관련된 언론 보도가 드물다. 인터넷도 철저히 검열되고 있어 사건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젊은층이 톈안먼 사태에 대해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사태 공론화도 제한 받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톈안먼 사태가 세계 민주주의 역사상 상징적인 사건 가운데 하나지만 '탱크 맨'사진을 젊은 중국인에게 보여주면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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