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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조리장 특선 메뉴' 태극전사 컨디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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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미국)=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김형채 축구대표팀 조리장(41)의 손이 분주하다. 그가 마련한 식단에서 장거리 이동과 낯선 환경으로 지친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을 위한 노력이 보인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전지훈련에 돌입한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첫 훈련일정을 마치고 저녁 식사로 김치찌개를 먹었다. 시차적응으로 지친 선수들을 위해 김 조리장이 준비한 선물이다. 특별하지 않은 메뉴지만 돼지고기와 두부가 들어간 김치찌개는 지친 선수들의 입맛에 안성맞춤이 됐다. 이재철 대한축구협회 홍보팀 대리(36)는 "선수들이 김치찌개 한 그릇으로 긴 여정의 피로를 풀었다"고 했다.

김 조리장의 김치찌개는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대표팀 선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음식이다. 김 조리장은 "국물이 있어 먹기 편하고 집에서도 자주 먹는 익숙한 음식이라 타지에 온 선수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했다. 전날 현지 도착과 함께 선수들이 먹은 저녁식사는 소갈비와 닭볶음탕 등 육류 위주 뷔페였다. 시카고를 경유해 스무 시간이 넘는 비행을 마친 선수들이 단백질 섭취로 기력을 회복하도록 김 조리장이 선택한 메뉴다.


그는 한식이 주종이지만 양식과 일식까지 조리할 수 있다. 2006년부터 대표팀의 식단을 책임지며 맛과 영양을 모두 만족시킨 음식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런던올림픽 때는 열무비빔밥을 만들어 입맛을 잃은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이케다 세이고 대표팀 체력 담당 코치(54)는 "좋은 식재료에 훌륭한 영양사가 준비한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의 식사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호평했다.

김 조리장은 브라질월드컵 16강전까지 대비하고 식단을 준비했다. 주 요리는 다른 종류로 두 가지씩 준비하고 몸이 안 좋은 선수들을 위해서는 죽을 끓여주기도 한다. 경기 전날은 소화가 잘 되는 야채나 맑은 된장국 등을 준비하고 경기가 끝나면 생선과 고기로 체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훈련 중간에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선호하는 청국장도 제공할 계획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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