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지우마 호세프(67) 브라질 대통령이 월드컵을 반대하는 과격 시위에 군 병력을 주둔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8일(한국시간) “계속된 시위로 브라질의 대외 이미지가 위기에 놓였다”며 안전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미 브라질 정부는 본선 경기가 열리는 12개 도시에 군 병력 5만7000여 명과 경찰과 소방대 10만여 명을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최근 반대 시위가 폭력 사태로까지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7일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경기장 인근에서 벌어진 시위에는 빈곤단체 회원과 원주민 2500여 명이 참여해 경찰과 격하게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한 명은 다리에 화살을 맞아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강력한 경고에도 빈민단체들은 시위를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집 없는 노동자 운동'의 길례르미 보울로스 위원장은 “월드컵이 국제축구연맹(FIFA)과 기업들만을 위한 행사가 되고 있다”며 “정부가 노동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도록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개막식을 제대로 열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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