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유로넥스트, 7년만에 유럽 품으로…ICE서 계열분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초

내달 파리·암스테르담·브뤼셀 증시에 유로넥스트 재상장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세계 최대 거래소 인터컨티넨탈거래소(ICE) 그룹을 분사한다. ICE는 유로넥스트 주식을 유럽 주요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지분을 33% 가량 줄일 계획이다. 또 유로넥스트 지분 33%를 BNP파리바 등 10개 유럽 기관투자가들에 매각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007년 4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합병됐던 유로넥스트가 다시 유럽 시장으로 복귀하는 셈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유로넥스트의 계열분리·상장이 유로넥스트의 독립 회복을 의미한다고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유로넥스트는 2000년 9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거래소·벨기에 브뤼셀 거래소·프랑스 파리 거래소가 합병해 탄생했다. 이어 2002년에 포르투갈 거래소와도 합병했다.


2006년 NYSE는 유로넥스트에 합병을 제안했고 미국과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의 승인 과정을 거쳐 2007년 4월 NYSE-유로넥스트가 탄생했다.

NYSE-유로넥스트는 이후 독일의 도이체 뵈르제와 합병을 추진했으나 EU가 불허해 뜻을 이루지 못 했다. 이때 ICE가 뛰어들었다. ICE는 애초 나스닥 OMX 그룹과 함께 NYSE-유로넥스트 인수를 추진했으나 미국 당국이 이를 불허했고 ICE는 단독으로 NYSE-유로넥스트 인수를 추진해 당국 승인 과정을 거쳐 지난해 11월 NYSE-유로넥스트 인수를 완료했다.


ICE가 NYSE-유로넥스트를 인수할 때부터 ICE가 유로넥스트를 매각하거나 계열분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ICE가 원한 것은 유로넥스트가 아닌 유로넥스트의 유럽 파생상품 사업부인 리페(Liffe)였기 때문이다.


ICE는 투 트랙으로 유로넥스트를 계열분리할 계획이다.


우선 파리·암스테르담·브뤼셀 시장에 유로넥스트 주식을 재상장시켜 지분을 3분의 1 가량 줄일 계획이다. 상장은 내달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4분기 이전에 리스본 시장에도 유로넥스트 상장이 이뤄질 예정이다.


상장과 별도로 ICE는 BNP파리바·방코 산탄데르·ABN암로·유로클리어·소시에떼제네랄 등 10개 기관투자가들에 지분 33%를 매각키로 합의했다. ICE는 이들 기관투자가들에 제한적인 수준에서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유로넥스트 주식을 매각키로 했으며 대신 기관투자가들은 상장 후 3년동안 유로넥스트 주식을 매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3년간 매각 금지는 지난해 EU 경쟁 당국이 ICE의 NYSE-유로넥스트 인수 승인 당시 내걸었던 조건 때문이다. EU는 당시 ICE가 3년 동안은 최소 NYSE-유로넥스트 지분 25%를 유지하거나 그 역할을 대신할 투자자를 찾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유로넥스트의 도미니크 세루티 최고경영자(CEO)는 "10개 기관투자가의 지지는 새로운 유로넥스트에 대한 대단한 신뢰를 보여준다"며 "유로넥스트를 자본시장 중심으로 다시 돌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ICE측은 투명성 확보, 자본확보 수단 다양화, 유럽 경기 회복을 이유로 유로넥스트를 계열분리해 유럽 증시에 상장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