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아직까지 16명의 실종자가 구조되지 못한 채 남아 있는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이 잠수 수색이 불가능한 구역의 선체 일부를 절단하는 방안에 동의했다.
실종자 가족들의 법률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는 27일 오후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수색구조지원 장비기술 연구 전담반(TF)' 회의에서 선체 외판 일부를 절단해 부유물을 제거하고 실종자를 수색하는 최종방안을 논의했다"며 "실종자 가족들도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배 변호사는 "가족들은 실종자 유실 위험 때문에 주저했으나 정부가 선체 부근과 외곽에 3차에 걸쳐 유실방지를 위한 에어 리프트백(공기주머니)과 그물, 안강망 등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해 유실 없이 시행될 것임을 믿는다"고 언급했다.
구조 당국도 브리핑을 통해 4층 선체 일부를 절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진도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수색 상황의 진척을 위해 4층 선미 우측 다인실 창문 일부를 절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오는 28일 오후 새 작업 바지선과 잠수사 등 기술진 20여명을 투입해 29일부터 사전 수중 탐색을 할 계획"라고 말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구조 당국은 먼저 산소 아크 절단법으로 창문 3개와 창틀을 포함한 너비 4.8m, 높이 1.5m가량을 절단할 계획이다. 이 작업에는 하루 4차례 밤낮으로 작업이 가능하다면 1~2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나 기상여건에 따라 지연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또 장애물 제거 작업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선내 장애물의 경우 에어 리프트백을 연결해 부양시키거나, 도르래로 높은 곳으로 들어 올리는 원치(권양기)를 이용해 옮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구조당국은 또 실종자 유실 방지를 위해선 강한 자석이 부착된 그물망을 절단 부위에 설치할 방침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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