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세월호 실종자 가족 "민경욱 대변인 발언에 유감…선체 부분 절단 동의"
세월호 사고 현장에서 엿새째 실종자 추가 수습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27일 세월호 희생자 가족대책위원회의 법률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는 진도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발언에 유감을 표하고 실종자 가족들이 세월호 선체 부분 절단에 동의했다는 내용의 회견문을 발표했다.
배의철 변호사는 "'청와대의 입'인 대변인이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잠수사들을 모욕한 발언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은 다시 한번 실의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4일 민경욱 대변인이 "실종자 수색 및 구조작업에 참여한 민간 잠수사의 일당은 100만원, 시신 1구 수습 시 500만원을 받는다"는 발언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어 "엿새째 실종자 수색에 진전이 없음에도 불구, 가족들은 민간잠수사들이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잠수사들의 헌신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대변인을 비롯한 책임있는 공무원들이 불안감을 조장하고, 자존감을 크게 손상시키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배의철 변호사는 "실종자 가족들이 선체 외판을 절단하는 수색 방식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체 외판 절단 작업은 4층 선미 우현 부분부터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4층 선미는 실종자들이 가장 많이 잔류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으로 선체 붕괴가 진행되면서 장애물로 인해 잠수사들이 수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어 "사고대책본부의 제안에 대해 시신 유실 위험이 있어 주저했지만 대책본부가 선체 부근에 1선, 선체외곽에 2선, 3선의 유실방지를 위한 에어백, 그물망, 안강망 등을 설치하기로 약속했다"며 단 한 명의 유실자도 생기지 않도록 당부했다.
이날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수색이 불가능한 구역의 선체 외판 일부를 절단하는 방안을 실종자 가족과 최종 협의했다.
지난 21일 오전 4층 중앙 통로에서 단원고 여학생의 시신 1구를 수습한 이후 추가 수습이 없었다. 남은 실종자 수는 엿새째 16명이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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