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5일 '영주권 의혹'을 제기한 조희연 후보에게 허위사실을 유포해 교육감선거를 혼탁하게 만들었다며 사과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데 대해, 조 후보가 26일 고 후보의 해명이 미흡하다며 추가 질문을 담은 '답신'을 보냈다.
조희연 후보가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 후보가 두 자녀를 미국에서 교육시켜 미국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고 고 후보 자신 또한 미국에서 근무할 때 영주권을 보유했다는 제보가 있다"며 해명을 요구하자, 고 후보는 곧바로 '조희연 후보님께 드리는 편지'를 보내 "(미국에서) 2년간 일한 로펌에서 영주권을 취득하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두 자녀에 대해서는 "미국 유학 시절 태어나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전처와 결별하면서 아이들을 엄마가 양육하게 돼 미국으로 떠나보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는 다음 날인 26일 '사실 확인에 감사드리며, 미흡한 점에 대해 추가 질문을 드립니다'라는 답장을 보냈다.
조 후보는 편지를 통해 "만약 시장이 서울시교육감을 임명한다면, 인사 청문회를 통해 교육감 후보의 자질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있겠으나 선출직은 되레 이런 검증 기회가 없다는 허점이 있어, 당선되면 그만"이라며 "유권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드리기 위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이 편지에서 ▲미국 영주권 보유 문제를 미국 대사관의 객관적 자료로 증명할 수 있는지 ▲자녀들이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국적을 가지게 된 것인지, 아니면 조기 유학을 보낸 뒤 그곳에 정착하게 된 것인지 ▲한국 교육의 현실을 절실하게 경험하며 이해를 쌓아 왔다고 유권자가 판단할 만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지 ▲고 후보가 목표로 삼아온 종합자산관리업 진출과 주력해온 주식 투자가 교육 행정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펀드 매니저와 정치가로서의 경력 이외에 어떤 교육 경력을 가지고 있는지 객관적인 해명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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