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사장 "잘 아는 상품만 공급"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26일 레버리지 펀드 판매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투자자들에 대한 원칙을 지키며 올바르고 안전한 장기 투자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레버리지 펀드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며 "이미 판매된 상품은 그대로 두고 신규 고객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레버리지 펀드는 지수 등락률의 1.5∼2배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레버리지 펀드는 일간 수익률의 복리 효과로 투자 기간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기만 해도 펀드 수익률이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며 "적립식으로 투자하더라도 펀드의 매입 단가 평준화 효과보다는 매도 시점의 가격이 얼마나 올랐느냐에 따라 투자 성과가 달라지며, 일반 펀드에 비해 차입 비용과 매매 수수료가 높은 고비용의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올 3월 '코어(core)펀드' 도입부터 이어지고 있는 한화투자증권 고객 신뢰 회복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코어펀드는 장기 투자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펀드를 고객 관점에서 선정하는 시스템으로, 한화투자증권이 지난 3월 도입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주진형 사장이 '장기 투자 원칙'을 부쩍 강조하는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주 사장은 12일 회사 홈페이지에 고객들에게 보내는 편지까지 올려 "잘 아는 상품, 펀드 매니저가 오랫동안 재직하면서 꾸준한 성과를 내는 상품을 추려서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철학의 연장선상에서 한화투자증권은 연초에 440개이던 판매 펀드 수도 100개로 줄였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