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코스피 지수가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등에 힘입어 1990선에서 2000선을 오가면서 박스권 돌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 지난 3년간과 마찬가지로 2000선을 상단으로 다시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올해는 대내외적 측면에서 박스권 돌파에 대해 기대해도 좋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까지 코스피가 2000선에서 번번이 물러서며 박스권을 돌파하지 못한 이유는 물가와 기업이익 성장성, 투자자들을 끌어들일만한 모멘텀 등 박스권 돌파를 위한 요건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올해는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 금리상승 등을 언급한 것으로 봐서 물가회복 신호가 확실히 보이고 있으며 수출과 기업이익 성장 신호도 나오는 중이며 선진국과의 모멘텀 격차도 축소되고 있어 박스권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본격적인 금리상승을 준비하는 발언이 나오는 등 미국과 선진국 시장의 경기회복과 물가회복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팀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이라는 명제를 본격적으로 제시하기 시작한 것은 경기 회복을 통해 물가가 확실히 상승한다는 의미"라며 "물가 상승을 통해 기업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이것이 기업의 채산성 강화에 도움을 주게 되면 주가 상승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대내적으로도 정책 모멘텀이 시작되면서 기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팀장은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우려가 높긴하지만 중국과의 교역은 중간재 교역 비중이 높은 만큼 이를 감안했을 때 여전히 선진국 중심 경기회복세는 우리 수출기업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보일 것"이라며 "또한 정부가 출범 2년차를 맞아 본격적인 세제혜택 등 여러 경제정책을 제시하고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긍정적 영향력도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현 상황을 고려할 때, 2분기와 3분기 사이 코스피 박스권 돌파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물가 상승 및 경기 회복세에 대한 수혜로 화학과 조선, 운송 업종의 주가 상승이 높을 것이라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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