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증권 시장에서 '정보는 곧 돈'이다. 최근 실리콘웍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주가 급등에도 미공개 정보가 뒤에 있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실리콘웍스는 26일 오전 9시11분 현재 전일보다 2700원(10.15%) 오른 2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3일 장 마감 후 ㈜LG는 이사회를 거쳐 실리콘웍스의 최대주주인 코멧네트워크가 보유한 지분 16.52%와 LG디스플레이가 지닌 지분 2.89%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LG는 향후 기업결합 승인 절차를 거쳐 실리콘웍스 지분 20%를 실매입한 후 계열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그런데 실리콘웍스 주가는 이미 지난 3월말부터 상승세를 탔다. 당시 증권가에선 '실리콘웍스가 LG에 인수된다'는 루머가 나돌았다. 이에 따라 실리콘웍스 주가는 지난 3월말 2만2950원 대비 27.66%나 껑충 뛰었다.
이날 공시된 다음과 카카오 합병도 마찬가지 사례다. 다음은 이날 핵심사업 강화 및 시너지효과 창출을 위해 카카오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 형태는 기준주가에 따라 산출된 약 1대 1.556의 비율로 피합병법인인 카카오의 주식을 합병법인인 다음의 발행신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 회사는 통합법인 '다음카카오'로 출범한다.
다음과 카카오 합병설은 지난주부터 흘러나왔다. 이에 다음 주가는 지난 19일 대비 8.77% 상승했으며 23일 종가 이후 거래 정지된 상태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특정 기업 정보가 사전에 유포돼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다"며 "중요 정보의 경우 보안이 유지돼야 하는데 보안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지 밝혀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한국거래소가 주가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이상 징후가 있는 경우 당국이 조사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번 인수합병이 각각 실리콘웍스와 다음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2분기 중에 양산하고 하반기에는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으로 실리콘웍스를 통해 다양한 자동차 센서와 센서용 반도체, 2차 전지의 BMS, 스마트폰용 모바일원칩까지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다음에 대해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만 고려해도 합병 후 최소 30% 이상의 주가상승 요인이 있다"며 "시너지까지 고려할 경우 추가상승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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