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 6·4 지방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여야의 선거 전략은 엇갈리고 있다. 야당은 세월호 심판론 불씨를 더 지피는 반면 여당은 낮은 자세로 용서를 구하면서도 박근혜 대통령 담화문을 기점으로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드려야할 때"라고 서서히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세월호 심판론을 더 강화하고 있다.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살릴 수 있었던 생명을 죽게 만든 책임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면서 "국민의 슬픔과 분노가 표로서 말씀돼야 한다"며 지원유세에 세월호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도 "이번 선거의 승패는 정당과 후보가 얼마나 국가와 사회에 깊은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가졌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정부를 심판해 달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심판을 넘어선 '책임론'을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사건 조사에서도 '진상규명', '책임자 문책'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정권심판을 하겠다는 의도다. 국정조사 대상에 청와대를 포함하는 것을 관철 시켰고 즉각적인 조사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여당은 야당의 공세를 '낮은 자세의 용서'와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 라는 두 가지 선거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최대한 몸을 낮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용서를 구하면서도 이제 향후 대책을 준비해야할 때라고 출구전략을 찾는 것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우리가 세월호 사태로 부실한 지방선거를 치르면 앞으로 지방에서 또다시 세월호에 올라탈 수 있다라는 우려가 있다"고 철저한 반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용서를 구하면서도 "과거를 잊지말아야 하지만 미래를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바로 새누리당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의 '눈물'을 출구전략의 기점으로 삼고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최경환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얼마 전에 우리 박 대통령께서 정말 눈물로 세월호 사고에 대한 사과의 말씀을 국민들께 올렸지만 정말 이제는 박 대통령 눈물을 닦아드려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새누리당 기초단체장 후보들도 현장에서 "대통령의 눈물을 우리 국민들이 닦아드려야 한다"고 유세를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의 눈물' 대 '국민의 눈물' 구도를 형성하며 "새누리당에겐 대통령의 눈물만 보이고 국민의 피눈물은 보이지 않는 모양"이라고 반격하고 있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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