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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10]서울·경기·인천 격전지 '캠프 표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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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손선희 기자, 이장현 기자, 윤나영 기자] 6ㆍ4 지방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출마 후보의 캠프 표정은 어떨까.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양당의 후보가 지난 22일부터 일제히 공식 선거 운동에 돌입하면서 각 캠프의 분위기도 후끈 달아올랐다.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서울시장 선거전에서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는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뒤쳐진 정 후보가 박 후보를 추격하는 입장이다. 정 후보 캠프는 지지율을 뒤집기 위해 이른바 '네거티브 선거'에 열을 올리다 뜻하지 않게 터진 '반값 등록금' 발언 논란 이후 정 후보의 '입'에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정 후보 선거 캠프의 J보좌관은 매일 노트북을 지참하고 현장에서 나오는 정 후보의 발언을 일일이 적는다. 이를 사무실에 있는 캠프 자원봉사자 김모씨에게 전달해 언론에 제공하고 있다. 정 후보의 반값 등록금 발언 논란 이후 이 같은 시스템이 생겨난 것이다.


경쟁 상대인 박 후보 측 캠프와의 '눈치작전'도 볼 만 하다. 박 후보의 셀프 카메라(셀카)가 화제가 되자 정 후보의 수행비서는 유세 현장에서 셀카를 적극 권유하기도 했다.


박 후보 선거 캠프에 비해 대변인ㆍ부대변인 등 참모진이 늦게 꾸려진 탓인지, 수시로 논평을 내는 박 후보 측에 비해 정 후보 캠프는 일정만 공지하는 것이 다소 아쉽다는 평도 있다.


박 후보 캠프는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의 셀카 요청이 빗발치는 등 반응이 좋아지자 자신감을 많이 얻은 분위기다. 지지자 사이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옆모습 포스터'를 비롯해 '경청 버스', '원순씨의 배낭' 등 캠프에서 나름대로 신선한 선거 전략을 짰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다만 박 후보 캠프는 10%포인트 이상 벌어진 지지율 격차는 현직의 프리미엄을 빼면 실제 1~2%포인트에 불과할 것이라며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최종 결과 미세한 차이로 이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선거 D-10]서울·경기·인천 격전지 '캠프 표정은?'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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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은 '지방선거의 꽃'과 같다면 경기도지사 선거는 여당과 야당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의 개념에서 관심을 끄는 최대 격전지다.


특히 경기지사 선거의 경우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가 절대우위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었으나 세월호 참사로 인한 '세월호 심판론'이 불거지면서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거센 추격을 받는 상황이다.


남 후보 캠프는 본격적인 현장 유세와 함께 자신감을 많이 회복한 분위기다. 선거 운동의 콘셉트를 '토크쇼'로 정하고 학교와 전통시장, 버스 차고지 등 유권자가 많은 곳에서 남 후보가 직접 이야기를 듣는 선거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김 후보 캠프는 김 후보의 오랜 행정 경력을 살려 '경제통(通) 김진표'의 이미지를 유권자에게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보육교사를 공무원화하겠다는 김 후보의 공약을 둘러싸고 남 후보 측과 공방을 벌인 것도 충분한 공약 홍보 효과를 봤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두 후보 캠프는 정책 대결 '2라운드'의 주제를 모두 '교통'으로 꼽아 이번 주에는 치열한 교통 정책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남 후보 측은 "김 후보의 철도 확대 전략은 경기도민의 바람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며 "경기도민이 가장 불편해하는 건 출퇴근 시간 교통 체증"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교통 정책은 1200만 경기도민의 최대 관심"이라며 "남 후보의 '2분마다 서울로 출발하는 굿모닝 버스'가 실제 시행된다면 서울로 가는 길목의 교통 체증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현직 시장인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의 승부가 걸린 인천시장 선거도 초박빙이다. 어느 한 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선지 양 쪽 캠프 분위기는 한마디로 "죽자사자 해보자"는 것이다.


유 후보 캠프는 엎치락뒤치락 하는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유 후보의 친근한 이미지를 최대한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과거와 달리 유권자의 정보 습득이 빠르고 실시간으로 여론 동향이 움직이기 때문에 막판까지 선택을 유보하는 시민이 많다는 게 유 후보 캠프의 판단이다.


유 후보 캠프 관계자는 "긴장하고 고삐를 늦추지 않는 게 중요하다"면서 "남은 기간에도 유 후보와 시민 간 접촉을 늘리고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많이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송 후보 캠프는 '박빙 속 우세'로 지지율을 분석하고 있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가 당장은 유 후보 측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야당 역시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는 이유에서다.


송 후보 캠프 관계자는 "숨어 있는 지지표를 적극 발굴해 우리를 지지하도록 유도하는 데 중점을 많이 두고 있다"며 "거리 유세를 요란하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인천 전 지역을 빠지지 않고 돌면서 지지층을 확보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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