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안녕하세요. 정몽준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을 맞아 강북 지역의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며 서민 표심 공략에 나섰다.
정 후보는 24일 오전 도봉구 신창시장과 강북구 수유시장, 오후에는 중랑구 우림시장을 연달아 방문하며 상인 및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넓혀나갔다.
정 후보는 재래시장을 오가는 시민들과 상인들에 직접 악수를 건네며 "열심히 하겠다"고 연신 외치며 한 표를 줄 것을 호소했다.
재래시장 유세가 늘 그렇듯 '먹거리'도 빠지지 않았다.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시켜 그 자리에 서서 먹는가 하면, 호떡을 한입 베어 물기도 했다. 상인들이 건네주는 떡과 전도 받아먹으며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주력했다.
직접 이런 저런 물건들을 사기도 했다. "TV볼 때 땅콩을 먹는다"면서 땅콩 한 봉지를 구입하는가하면, "점심때 먹겠다"며 오이소박이 등 간단한 반찬과 전을 구매했다. 수박, 참외, 사과, 콩 등을 골라 사며 '재벌'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정 후보는 중랑구 우림시장 앞 유세현장에서 "저희 아버님은 박정희 대통령과 같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고 조선소나 자동차 공장을 많이 만들었다. 저도 아버님이 박정희 대통령과 손잡고 열심히 일한 것처럼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서 서울을 발전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겨냥해 "박 후보는 처음 시장이 됐을 때 '나는 일을 안 하는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는데 그 말 맞는 말이었다"며 "박 시장은 대체로 일을 안 하시는 분이고 저 정몽준은 가능한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정 후보의 재래시장 방문 행보에 시민들은 제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다. 시민들은 유세를 하는 정 후보를 반가워하며 사진 촬영을 요청하고 '파이팅 하시라'고 응원의 한마디를 건네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정치인이 시장에도 오고 지방선거가 시작됐나보다", "결국 이럴 때만 오는 것 아니냐"라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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