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한 대형 교회의 목사가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막내아들 발언을 옹호하는 듯한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22일 교계 전문지 '뉴스앤조이'에 따르면, 서울 서초동의 초대형교회인 '사랑의교회' 오정현 담임목사는 지난달 27일 미국 남가주사랑의교회 순장반 간담회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후보 아들의 '국민 미개' 발언이 틀리지 않다며 유족들을 비하했다.
뉴스앤조이가 공개한 간담회 녹취파일에 따르면 오 목사는 "여러분 아시지만 한국은요, 정몽준씨 아들이 (국민들이) 미개하다고 그랬잖아요. 그거 사실 잘못된 말이긴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거든요. 때에 맞지 않은 말을 해 가지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희생자 유가족들이 국무총리가 진도에 방문했을 때) 총리에게 물을 뿌리고, 인정사정이 없는 거야. 몰아치기 시작하는데…"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들은 약 6분 분량의 녹음 파일로 이달 21일 한 개인 블로그에서 처음 공개됐다. 녹음 파일에는 세월호 사건과 표절 논란 등에 대한 발언이 담겨 있다. 현재 오 목사 관련 음성 파일은 유튜브에 '오정현 목사 막말 국민은 미개하다. 틀린말 아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올라와 있다.
한편, 정몽준 후보 막내아들인 정예선씨는 지난달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언급하며“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후 정 후보가 수차례에 걸쳐 사과를 했으며 현재 예선씨는 유족들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상태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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