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로 대표되는 서구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의 '쿠데타'를 지원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의 공개토론 프로그램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서구가 정치와 미디어를 동원해서 (우크라이나에서의) 반헌법적 쿠데타를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토군이 우리(러시아) 국경에 접근하면서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내일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되고 모레에는 나토의 미사일방어 부대가 우크라이나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25일 열리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인이 내리는 결정을 존중하겠다"면서도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야권이 지난 2월21일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월 야권과 유혈 정치불안사태 해결 방안을 합의한 직후 수도를 떠났으며, 현재 러시아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2009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리셋'이라는 표현을 쓰며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을 모색했지만 난항을 겪는 데 대한 의견을 묻는 CNBC 사회자에게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독단적인 행동의 결과"라고 답했다.
미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정보수집을 폭로한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인권 전사'를 추방할 준비를 하는 나라가 아니다"라며 "그가 러시아에 있고 우리는 피난처를 제공했지만 그는 우리의 요원이 아니고 우리에게 어떤 비밀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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