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동을 방문한다.
22일(현지시간) BBC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화와 종교 화합을 위한 행보로 24일부터 사흘간 요르단,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을 차례로 방문한다. 오랜 친구인 아르헨티나의 랍비 아브라함 스코르카와 무슬림 출신 오마르 압부드 교수도 동행한다.
바티칸은 교황의 중동 방문을 '기도하는 자의 성지 순례'라고 규정하면서 순수한 종교적 성격임을 강조했다. 교황은 예수가 안장됐던 묘지에 세워진 예루살렘 성묘교회에서 열리는 기독교 주요 종파 대표들의 합동 기도회에 참가하는 등 기독교인 간 화합도 도모할 예정이다.
바티칸은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교황이 방탄차 대신 무개차와 일반 차량을 이용하는 등 간소한 여행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보안당국은 유대교 극단주의자들이 교황의 순례 방문 시 기독교도들이나 관련 기관을 겨냥해 증오 범죄를 감행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첫 방문지인 요르단에서 압둘라2세 요르단 국왕과 만나고, 예수가 세례를 받은 장소로 알려진 베다니를 방문, 경기장에서 열리는 미사에 참석하고 시리아 난민들과도 만날 계획이다.
둘째날에는 헬리콥터를 이용해 베를레헴으로 건너가 또다른 미사에 참석하고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에서 어린이들을 만난다. 이어 무하마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도 접견할 예정이다.
페드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대변인은 "기독교 신앙의 중심지인 이곳에서 기독교도의 합동 기도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번 기도회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려 했던 곳이자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의 성지인 성전산을 방문하고 이슬람교 종교 관계 최고 권위자인 모하메드 후세인을 만난다. 이어 유대교에서 가장 거룩하게 여기는 기도의 장소인 서쪽 성벽(통곡의 벽)에서 기도를 하고, 헤르출산에 있는 이스라엘 국립묘지와 홀로코스트 추모관을 방문한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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