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형 2만1150달러…국내 동급모델보다 비싸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현대자동차가 다음달 신형 쏘나타 미국 출시를 앞두고 현지 판매가격을 공개했다.
최근 현지공장에서 생산에 들어간 가운데 앞서 출시한 신형 제네시스에 이어 쏘나타 역시 '제값받기' 정책을 적용, 국내 동급모델에 비해 다소 비싸게 가격을 매겼다. 현대차가 올 들어 미국 신차판매시장에서 주춤한 가운데 쏘나타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현대차 미국법인이 공개한 쏘나타 현지판매가격은 현지 주력차종인 2.4ℓ급 모델의 경우 트림별로 2만1150달러에서 3만1575달러 수준이다. 기본형인 2.4 SE 모델은 2만1150달러로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2170만원 정도다.
국내서 판매되는 같은 배기량 모델 가운데 사양이 비슷한 2.4 GDi 스타일 모델의 세전가격(2020만원)과 비교하면 국내 판매가가 150만원 정도 싸다. 국내에서는 18.6% 세금이 붙지만 미국에서는 세금이 없다. 세금을 감안하면 220만원 정도 국산 쏘나타가 비싸다.
기존에 판매하던 YF쏘나타 기본형 모델과 비교하면 300달러 정도 가격을 낮췄다. 반면 고사양 모델인 2.4 리미티드 테크모델의 경우 25달러 정도 가격을 올렸으며 기존에 없던 얼티메이트 패키지를 새로 만들어 가장 비싼 가격에 내놨다. 기존에 6개이던 세부모델은 신형 쏘나타에서 8개로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저 엔트리모델의 가격을 2만1000달러대로 유지하면서 주력판매 모델의 경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올렸다"며 "세부모델을 늘려 고객선택폭을 넓히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 15일 미국 앨라바마공장에서 신형 쏘나타 생산을 시작했다. 내달 본격 출시를 앞둔 가운데 현지시장상황 등 다양한 요소를 감안해 이같이 가격을 정했다. 신형 쏘나타가 속할 패밀리세단 세그먼트의 경우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완성차업체가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선에서 가격을 매길지가 중요한 관심사였다.
현대차가 앞서 선보인 신형 제네시스는 브랜드 가치를 올리기 위해 제값받기 정책을 적용했지만, 쏘나타는 일정 수준 이상의 판매를 책임질 볼륨모델로 꼽히는 만큼 무작정 가격을 높게 책정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세부모델을 다양화해 기본형 가격을 낮추고 주력모델의 가격을 높이는 '투트랙전략'을 쓴 것도 이 같은 배경이 작용한 결과다.
쏘나타 출시로 현대차 미국 내 판매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22만6120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0.7% 정도 판매가 줄었다. 올해 들어 미국 내 신차판매시장이 3~4% 이상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쏘나타의 임무가 막중하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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