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 사키 대변인 촉구...전문가 “추가도발 가능”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미국 국무부는 북한군이 22일 한국 해군 함정 인근에 포사격을 가한 데 대해 도발을 삼가라고 촉구했다
미국 국무부의 젠 사키 대변인은 현지시간 22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과 공조하면서 한반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도발을 삼가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사키 대변인은 "북한은 국제의무 이행에 집중하는 대신 위기 상황을 악화시키는 도발적 행동을 삼갈 것을 촉구한다"면서 "미국은 북한이 자제하고 주변국과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 측 포격으로 인해 당장 남북한 간 충돌이 격화될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한미 양국은 물론 북한 측 모두 협상에 나설 분위기는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사회과학원(SSRC)의 리언 시걸 박사는 이번 포격은 북한 측이 21일 한국 해군 함정을 조준 타격하겠다고 위협한 말을 실제 행동으로 옮겼다는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시걸 박사는 RFA에 "북한측이 위협을 실천한 것으로 보복 차원이었다고 본다.더 이상 사태가 악화될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현재 남북한 간 설전이 지속되는 등 북한의 도발이 잦아들 환경이 전혀 조성되지 않고 있는 만큼 북한은 언제든 추가 도발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한국학연구소의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부소장도 RFA에 남북한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사소한 충돌이 큰 규모의 충돌로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그는 "위기가 갑자기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북한의 포격과 한국 측의 대응 상황을 보면 양측 모두 확전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다소 자제하는 태도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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