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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저가항공 더 저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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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 저비용항공사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지원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한국공항공사가 국내 저비용항공 산업 성장을 위해 조종사 육성, 항공류 공동구매, 공동 격납고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섰다. 국내 저가항공의 항공운임이 더욱 저렴해질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는 21일 공사법 일부개정안이 공포됨에 따라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의 안전성과 경쟁력 확보 지원에 적극 나설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에는 공항을 효율적으로 건설·관리·운영하는 기존 한국공항공사의 목적 범위에 항공종사자 양성 및 교육에 필요한 시설의 설치·운영사업이 설립 목적에 추가됐다. 이어 공사가 '항공기 취급업 및 정비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정됐다.


먼저 공사는 국내 LCC의 항공유 공동구매를 통해 연간 18억원의 원가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사는 각 LCC가 사용하는 연간 항공유를 공동구매하고 현재 공항별 상이한 공급단가를 통일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적 LCC들은 현재보다 낮은 가격에 항공유 구매가 가능하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이에 공사는 유가 및 환율 변동에 따른 항공유 헤지, 항공유 대금결제 방법 변경 등으로 운영경비 절감과 재무 건전성 확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공사는 LCC 공동격납고를 설치해 항공안전 강화에 나선다.


전국 14개 공항시설을 운영 중인 공사는 공항 인프라를 활용해 LCC 정비시설을 확충한다. 이를 통해 LCC들은 저렴한 비용에 국내에서 정비를 할 수 있게 되며 이에 따라 안전성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현재 국내 민간항공기 정비는 대형항공사만이 자가 정비를 위주로 하고 있고, LCC 대부분은 해외 정비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LCC들은 최근 4년간 항공기 정비 비용으로 약 1조8000억원을 해외에 지불했다.


공사 관계자는 "이 같은 LCC의 비용절감에 따라 국적 LCC의 항공운임은 낮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공사는 지방공항을 통해 '지상조업 서비스'를 저가에 제공한다.


공사는 지방공항에서 LCC 등의 지상조업을 지원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LCC 등 국적항공사의 지방공항 신규취항을 유도한다. 향후 공사는 우선참여 대상 공항 선정을 위해 기존 업체와 긴밀히 협의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상조업은 항공기가 공항에 착륙한 뒤 다시 이륙하기 전까지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말한다. 기존 민간 지상조업 업체들은 낮은 지방공항 취항률로 인해 투자를 꺼려왔다.


이에 따라 일부 지방공항에서는 조업장비 부족으로 경미한 기상악화에도 결항이 발생해 이용객 불편을 초래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마지막으로 공사는 공항이용자 수요 부족으로 활주로 등 시설 활용에 여유가 있는 지방공항에 비행교육 훈련시설을 설치 운영한다.


공사는 대학의 조종사 양성 관련 항공운항학과에 활주로 이용률이 낮고 여유시설이 많은 지방공항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무안 등의 지방공항을 연계한 로컬 비행훈련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훈련기관 및 인력들을 지방공항에 배치한다. 이어 초기 투자비가 높은 고등비행 훈련과정 개설 등 훈련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조종인력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울진비행훈련원을 통해 조종사 양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기본자격 취득과정 외에는 교육기반이 부족해 대부분을 해외훈련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항공운송시장의 급속한 성장으로 2017년까지 매년 455명 수준의 조종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석기 사장은 "한국공항공사에 항공산업의 육성·지원이라는 보다 큰 역할과 책임이 주어진 만큼 공항운영 34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항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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