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서울대학교 연구팀이 협심증을 치료하는 관상동맥우회수술의 새로운 수술법을 성공시켰다.
관상동맥우회수술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콜레스테롤 등으로 좁아질 경우 혈관 부위를 우회해 새로운 혈관을 만드는 것이다.
그동안은 발목에서 허벅지까지 뻗어있는 혈관인 복재정맥을 떼어내 대동맥과 관상동맥에 연결시켜 우회혈맥을 만들었다. 혈액이 좁아진 관상동맥 대신 새로운 혈맥을 통해 심장동맥으로 흘러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같은 수술법은 혈액의 통과율이 1년 70~80%, 5년 후에는 50~60%로 줄어드는 문제점이 있어 새로 만든 혈맥이 다시 막히면 재수술해야 했다.
서울대 흉부외과 김기봉·황호영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복재정맥을 대동맥이 아닌 흉골 안쪽에 있는 동맥인 내흉동맥(속가슴 동맥)에 연결하는 새로운 수술법을 성공했다.
연구팀은 우선 협심증 환자 224명 가운데 112명의 환자에게는 복재정맥을 내흉동맥에 연결하는 수술법을 적용하고, 나머지는 기존의 수술방법을 썼다.
그 결과 내흉동맥과 연결하는 수술법을 쓴 복재정맥 1년 개통률이 97.1%로 과거 복재정맥 개통률 70~80% 보다 우수했다.
현재 서울대학교병원에서는 동맥복합도관 대신에 복재정맥 복합도관을 사용하는 관상동맥우회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행된 흉부외과 영역의 무작위 전향적 임상연구로, 지난달 27~30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된 제 95차 세계흉부외과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Thoracic Surgery)에 발표됐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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