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세월호 참사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달 유통업체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잡화와 가정생활용품, 식품, 의류 등 대부분 품목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잡화용품 판매가 지난해보다 5.9%나 감소했으며, 가구나 인테리어 제품 판매가 부진했다. 야외활동 감소로 관련 식품과 생활용품 매출도 감소했다. 반면 가전전문매장이 대형마트 입점을 확대하면서 가전문화 매출은 3.1% 증가했다.
대형마트 휴일 의무휴업 점포가 늘어나면서 소비자 구매건수는 5.0% 감소했지만 구매단가는 4만2652원으로 지난해 4만2266원보다 다소 늘었다.
신학기와 혼수 특수가 지나고 채소류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 휴일영업일수 감소 등이 겹치면서 전월 대비로는 14.3%나 하락했다.
백화점도 판촉행사 축소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1.4% 하락했다.
여성캐주얼과 여성정장, 잡화, 식품 등에서 매출이 줄어들었다. 특히 작년 3월 이후 월평균 7.8%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던 해외유명브랜드 매출 성장세가 0.9%에 그쳐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소비자 구매단가는 7만488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5194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기업형슈퍼마켓(SSM) 매출 역시 지난해보다 3.2% 감소했다. 생활잡화를 포함한 비식품은 물론 가공조리식품과 농수축산품 등 식품 매출이 감소했다.
편의점은 유통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달 평균기온이 14℃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에 비해 크게 올라 음료와 아이스크림, 맥주, 안주류 소비가 늘면서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음료 등 가공식품 매출은 13.4%나 증가했으며, 생활용품과 즉석식품 매출 역시 각각 9.2%, 7.1% 증가했다. 다만 복권 판매 감소로 잡화 부문 매출은 3.1% 감소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