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위 선정..에너지 자립형 마을 '창조적 대전환'
폐기물 시설을 태양광·바이오가스 생산시설로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광주광역시와 강원도 홍천군, 충청북도 진천군 등에 친환경 에너지타운이 들어선다.
폐기물을 활용하거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전력을 직접 생산하고 자체 소비하는 에너지 자립형 마을로, 정부는 내년부터 이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녹색성장위원회는 21일 제4차 회의를 열고 친환경 에너지타운 시범사업 지역 3곳을 최종 선정했다. 시범사업은 사업내용과 특성에 따라 광주는 산업통상자원부, 홍천은 환경부, 진천은 미래창조과학부가 각각 맡아서 추진한다. 재원은 정부 보조금과 마을 기금, 융자 등을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
광주시 북구 운정동에 들어서는 에너지타운은 매립지형 시범사업으로 결정됐다. 매립부지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해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판매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이 목표다.
1단계로 3년간 300억원을 투자해 12MW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를 구축하고 향후 8MW를 추가로 설치한다. 전기판매 수익은 연간 10억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체험마을과 태양열 목욕탕, 인근에 위치한 5ㆍ18 민주묘지를 연결한 인권생태 탐방로 등을 조성해 관광수익까지 기대된다.
홍천군 소매곡리에는 가축 분뇨를 활용해 바이오가스와 퇴비 등을 만드는 처리시설이 들어선다. 바이오가스는 주민에게 난방과 취사용으로 공급하며, 퇴비는 판매해 수익금을 주민기금으로 활용한다.
이에 따라 연간 4200만원 가량 난방비를 줄이고, 주민기금으로 연간 5200만원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과 소수력발전 설비를 만들어 추가 수익을 내고, 해바라기 꽃길과 홍천강 수상레포츠센터를 설치해 관광객 유치를 추진한다.
충북 진천 혁신도시내 신축단지에는 태양광과 연료전지,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설비를 설치한다. 태양광과 연료전지 발전으로 연간 1224MWh의 전력을 생산, 판매해 4억4000만원 가량 수익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봄부터 가을까지 태양열과 지열, 하수폐열 등에서 만들어진 열을 저장해 겨울에 난방용 열료 공급하는 '계간축열조'도 만든다. 연간 1억4000만원의 가스비를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같은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모델은 향후 유사한 신도시를 조성할 때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장은 "친환경 에너지타운은 기피혐오시설로 여겨지던 환경기초시설을 에너지 생산시설로 탈바꿈시키는 새롭고 창조적인 접근방식"이라며 "님비시설에 대한 국민인식을 긍정적으로 전환시킬 수 있도록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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