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계엄령이 선포된 뒤에도 반정부 세력이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20일(현지시간) 니와툼롱 분송파이산 과도총리 대행이 8월3일 재총선을 치르자고 제안했다.
분송파이산 과도총리 대행은 이날 정치적 혼란을 끝내기 위해 새로운 선거일을 다시 정해 선거위원회에 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군부가 내린 계엄령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계엄령 선포가 재총선이 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 이번 주에 정부와 군이 협상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재총선이 열리기 전에 개혁에 착수하겠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태국은 지난 2월 실시한 조기 총선이 무효가 돼 오는 7월 재총선을 실시키로 잠정 결정됐으나, 반정부 진영이 새 과도정부 구성을 주장하며 선거에 반대하고 있다.
반정부 진영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태국 정치를 장악하고 있다며 이를 개혁하지 않는다면 재선거를 치르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반정부 시위대는 또 계엄령이 선포됐지만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반정부 시위대를 이끄는 수텝 터억수반은 “계엄령 선포는 우리의 투쟁에 아무런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며 “아직 우리는 승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정부 시위대는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정부에서 부총리 겸 상무부 장관이었던 니와툼롱 과도총리가 이끄는 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중립적인 인물로 새 과도총리를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앞서 태국 군은 20일 새벽 3시를 기해 계엄령을 선포했다. 프라윳 찬-오차 육군 참모총장은 군 TV 방송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며 계엄령을 선포하고 이는 쿠데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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