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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시진핑 회담, 협력 과시…'가스 계약'은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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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목소리로 "내정간섭 말라"…가스 협상 난항·가즈프롬 주가 하락세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 상하이(上海)를 방문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천연가스 공급 계약은 일단 성사되지 못했다.


◇한 목소리로 "내정간섭 말라"= 20일 아사히(朝日)신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가 열리고 있는 상하이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국방, 에너지, 교통, 금융 등 49개 부문의 협력문건에 서명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회담 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에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 언론들은 양국 정상이 특정 국가를 겨냥한 국제사회의 경제봉쇄, 군사제재 등의 간섭을 배격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서방의 개입을 간접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차단하려는 메시지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이번 정상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와 관련된 중요한 문제들에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국일 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중요한 힘을 가진 국가들"이라며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 증진은 국제적 정의를 촉진하고 세계 평화 발전을 수호하는 것과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빠르게 발전하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러시아는 에너지, 전력, 항공, 금융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원하며 석유·가스의 중국 수출 확대도 바란다"고 밝혔다.


◇가스공급 협상, 만판 진통= 두 정상의 공동성명에는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가스공급 계약에 대한 얘기가 빠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에 대해 "가격에 대한 이견이 많이 좁혀졌지만 여전히 최종 타결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듯하다"면서 협상이 막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양측은 여전히 가격 부문에서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빠른 시일 내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가스공급 계약이 타결되지 않고 있다는 실망감으로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가즈프롬의 주가는 러시아 증시에서 2.15% 떨어지고 있다. 9일 연속 상승하던 주가가 하락세로 반전된 것이다.


일부 언론들은 협상 타결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공급 가격을 최대한 낮추려는 중국측의 강한 입장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가격 뿐 아니라 파이프라인 건설이나 지불방식 등 다른 부문들도 협상 지연에 기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노무라증권의 고든 콴 석유·가스 리서치 지역 대표는 "러시아 이외에도 다른 선택의 여지들을 갖고 있는 중국이 협상에서 더 우위를 점령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가격을 이유로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한다면 큰 실수를 범하는 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21일 중국을 떠나기 전에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푸틴 대통령의 방중 기간이 아니어도 오는 22일부터 3일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국제경제포럼(SPIEF) 기간 중 양측이 가스공급 계약을 매듭지을 가능성도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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