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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서 내내 오열, 자원봉사자 이상 증세 '세월호 또 다른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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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서 내내 오열, 자원봉사자 이상 증세 '세월호 또 다른 비극' ▲팽목항 현지 자원 봉사자들이 정신적으로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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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팽목항서 내내 오열, 자원봉사자 이상 증세 '세월호 또 다른 비극'

최근 조울증이 의심되는 한 여성이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의 자원 봉사자로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사전면담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진도 팽목항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일주일 가량 전 팽목항에 배치된 여성 자원봉사자 A씨가 봉사기간 내내 깊은 슬픔에 빠져 30분 이상 오열하거나 때로는 팽목항 주변을 이유없이 뛰어다니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 자원봉사자는 이에 대해 "실종자 가족으로 오해할 정도로 항상 눈물을 보이고 가끔 이상행동을 보였다"면서 "주위 봉사자들뿐 아니라 이곳을 순찰 하는 경찰도 혹시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까 걱정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이 여성이 조울증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전남도 자원봉사센터와 협의, 봉사자 가족에게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장에서 자원봉사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전남도 자원봉사센터는 개별 면담 한 번 없이 봉사자들을 바로 현장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 언론매체의 기자가 자원봉사센터를 찾아 자원봉사자로 등록을 하려고 하자, 센터 직원은 간단한 신상을 물은 후 바로 현장 투입을 준비했다.


한편 팽목항에서 만난 한 자원봉사자는 "평소 긍정적인 성격인데도 봉사를 하면서 우울감에 빠질 때가 많았다"면서 "평소 병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슬픔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수희(정신학)서울대 교수는 "조울증이나 우울증 병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번 사건은 상상 이상의 충격이 될 수 있다"면서 "단순 음식 배식만 하는 것도 분위기에 압도돼 심각한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런 현장은 평소 자식을 잃었거나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자원봉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현장 투입 전, 간단한 개별면담을 하거나, 주의사항을 담은 안내문구 등을 제공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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