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지난 11일 주민투표를 통해 분리ㆍ독립을 선포한 동부 지역의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가 자체 정부를 구성했다.
도네츠크주의 분리주의 세력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최고평의회(의회)는 19일(현지시간) 지금까지 공화국 정부 공동의장을 맡아온 데니스 푸쉴린을 공화국 수장으로 임명했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전했다.
도네츠크주에 이웃한 루간스크주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국가평의회(의회)는 전날 공화국 정부 수장과 총리를 선출하고 헌법을 채택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의회는 지난 15일 러시아 국적을 가진 컨설턴트 출신의 알렉산드르 보로다이를 총리로 선출했다.
보로다이는 크림의 러시아 귀속을 이끈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공화국 총리 고문으로도 일했다. 이 때문에 동부 지역 분리주의 세력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도네츠크주에서는 정부군과 분리주의 민병대 사이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수장에는 분리주의 지도자로 지난 4월 말 민선 주지사로 뽑혀 활동해온 발레리 볼로토프가 임명됐다.
볼로토프는 지난 12일 분리ㆍ독립에 관한 주민투표 결과를 토대로 루간스크주의 독립을 선포한 바 있다. 그는 분리주의 활동으로 유럽연합(EU)과 캐나다의 제재 대상자 명단에 올랐다.
공화국 정부 총리에는 루간스크주 민병대 공보실장을 맡아오던 바실리 니키틴이 임명됐다. 국가평의회는 또 이날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자체 헌법도 채택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은 독립국의 틀을 갖추어 나가면서 다른 동남부 지역 분리주의 세력과 연합해 러시아로 편입할 수 있다는 경고를 계속 보내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범국민대화(원탁회의)를 통해 분리주의 여론을 누그러트리면서 25일 조기대선을 치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동부 지역 분리주의세력의 원탁회의 불참과 대선 보이콧 움직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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