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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RD "우크라이나 사태 동유럽에 치명적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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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동반침체 가능성 경고…올해 성장전망치 대폭 하향조정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가 동유럽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유럽개발부흥은행(EBRD)이 경고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EBRD가 올해 터키 등 동유럽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로 하향 조정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월 예상치인 2.8%의 절반 이하로 낮춘 것이다.

EBRD는 1991년 옛 소련 붕괴 이후 동유럽과 옛 소련 국가들의 경제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은행이다. EBRD는 동유럽 경제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대치하면서 두 나라 모두 경기침체로 접어들어 동유럽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BRD는 올해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이 0%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월에는 2.5% 성장을 예상했다. EBRD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제재 조치가 더 확대되면 러시아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BRD의 에릭 베르글로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이 대(對)러시아 경제제재 조치에 따른 영향을 과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 국채 입찰이 세 차례 무산된 것과 관련해 "금융시장의 자금조달 여건이 어려워져 기업 활동은 위축되고 경제가 타격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BRD는 러시아 경제가 둔화하면 러시아가 주변 동유럽 국가들에 지원했던 보조금이 줄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에 대한 교역 비중이 큰 발트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경제가 크게 타격 받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EBRD는 우크라이나 경제가 올해 침체에 빠지고 GDP는 7%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월 1.5% 성장에서 8.5%포인트나 끌어내린 것이다.


EBRD는 2011년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나타난 경기회복 흐름이 올해 다시 뒤집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중단됐던 동유럽 국가들의 구조개혁 정책이 재추진돼야 하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정치적 돌발 변수를 만났다고 아쉬워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경기회복 효과를 상쇄해 세계 경제도 타격 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EBRD 연례 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터스크 폴란드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이번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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