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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이름 가진 금융 3사, 부활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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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자산운용 쌍끌이 호실적..증권은 인수 후 재기 기대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옛 동양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작년의 아픔을 씻고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자산운용은 최근 법인 4곳과 위탁운용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9월 동양그룹 사태 직후 일부 법인들이 환매를 하는 등 위기를 겪었지만 올해 들어 사세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현재 수탁고는 13조6000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2000억원 정도 증가했다. 동양자산운용 관계자는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이 일시적으로 많이 빠진 상황"이라며 "다음주에 자금이 다시 들어오면 수탁고가 14조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동양 사태 전인 작년 3월(15조2000억원) 수준에 근접한다.


법인에 비해 리테일 부문의 실적은 회복세가 더디다.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던 중소형주·베트남 펀드에는 자금이 좀처럼 유입되지 않고 있다. 온기선 동양자산운용 대표이사는 "법인들은 동양자산운용이 동양그룹과 관계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일반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이 사실이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며 "오해가 풀릴 때까지 열심히 설명하고 영업을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동양자산운용과 함께 동양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를 완료한 동양생명도 최근 호실적을 기록하는 중이다. 동양생명은 연결재무제표 영업실적 기준 1분기(1~3월) 순이익(441억원)과 영업이익(532억원)이 전 분기(10~12월) 대비 각각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1조389억원으로 같은 기간 3.2% 성장했다.


이는 작년 말 독자경영 체제가 출범하면서 동양그룹 리스크로 손익에 영향을 줬던 일회성 비용 발생 부담이 해소됐고, 올해 들어 월납초회보험료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는 등 영업실적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부장은 "동양생명은 동양 사태 전에 이미 사모투자펀드(PEF)인 보고펀드에 매각된 상태였고, 동양자산운용은 동양생명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었다"며 "두 회사가 동양 사태로 억울하게 피해를 본 측면이 있는데 이를 털어내면서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양자산운용의 지분 27%를 갖고 있는 동양증권은 이달이나 내달 초 중에 대만 위안다(元大)증권에 매각되는 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이 떨어지면 잔금 납입을 거쳐 매각이 완료된다.


동양증권은 이번 매각을 계기로 리테일과 투자은행(IB), 채권영업 부문에서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입장이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위안다증권에 인수됨으로써 시장의 신뢰와 영업력을 조기에 회복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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