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첫 국회 현안보고를 받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14일 전체회의에서는 여야 모두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분노의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왔다.
여당 중진인 서청원 새누리당은 오전 전체회의에서 "강 장관은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사태 수습 능력이 없다"며 "오늘 당장 사표를 내라"고 말하고 회의장을 나갔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역시 당시 현장 상황 등을 설명하는 강 장관에게 "야당 의원들이 저렇게 질문하면 '무조건 우리가 잘못해서 사람을 못 구했다. 죽을 죄인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장관의 태도 아닌가"라며 호통쳤다.
야당 의원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해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오늘 이런 회의에는 사의를 표하고 안 나왔어야 했다"며 "무슨 낯으로 여기에 나왔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장관은 오늘 이 자리를 끝으로 사임하라"고 말했다.
이찬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사건 직후인 16일 오전 10시37분 강 전 장관은 경찰학교 행사에 참석해 화이팅을 외치고 있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여성 의원들의 경우 울먹이며 현안질의를 했다.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소방은 믿었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소방방재청 119상황실이 구조와 상관없는 일로 목포해경 및 서해지방해경청에 19차례 걸처 전화를 했단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소방방재청 119 상황실은 의전 등의 문제로 구조로 정신없는 해경의 업무를 사실상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같은 여성 의원인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 역시 질의 중에 울먹이며 질문을 이어갔다.
이날 안행위 전체회의에서는 여야 국회의원 모두 현안질의에 나서기 전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부끄럽다", "용서를 구한다"는 말을 꺼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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