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서울시 종로구 숭인동에 있는 조선시대 건물인 '동관왕묘' 인근에서 발견된 유물 37건이 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동관왕묘 내 소장유물을 조각, 회화, 공예, 석조, 현판, 비석 등의 분야로 나눠 실사를 실시해, 올 4월 최종 심의를 거친 후 지정가치가 있는 문화재 37건을 선정했다.
동관왕묘는 일제강점기인 1936년 5월23일 보물 제237호로 지정됐고, 1963년 1월21일에 보물 제142호로 재지정된 건축유적이다. 충의와 의리를 상징하는 관우를 봉안한 동관왕묘는 임진왜란 당시 한중일 삼국의 역학관계 속에서 탄생했다. 강화와 전주, 강진, 안동 등 전국의 여러 곳에 관왕묘가 있지만, 동관왕묘는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관왕묘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현상보존이 잘 돼 있는 곳이다.
동관왕묘의 유물 가운데는 특히 회화유물의 비중이 많다. 일월오봉도, 구룡도, 내삼문 벽화 등은 규모와 솜씨, 미술사적 측면에서 매우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공예와 석조, 현판과 비석 등 유물들도 큰 주목거리이다. 조선시대의 면류관은 현재 남아 있는 유물이 없다. 동관왕묘의 면류관은 조선 왕실을 비롯, 대한제국시대에 실제로 만들어 사용한 면류관으로서, 그 실제 형태나 제작 기술 등을 총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유물로서 미술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
한편, 동관왕묘의 관리를 맡고 있는 종로구청에서는 이미 문화재청과 시의 예산을 지원받아 동관왕묘 소장 유물 가운데 일부를 보존처리해 원형을 복원하고 전시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상 동관왕묘 내외부의 유물이 거의 문화재로 지정됐기 때문에 보존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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