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최근 급격한 환율 하락으로 국내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대기업 30개사, 중소기업 31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손익분기점 환율을 1045원이라고 답했다. 기업들은 적정 원·달러 환율을 평균 1073원으로 본다고 답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적정환율은 대기업은 1069원, 중소기업은 1073원으로 답했다. 손익분기점환율은 대기업은 1040원, 중소기업 1046원으로 답해 중소기업이 환율 하락으로 더 심한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손익분기점 환율이 현재의 환율 수준인 1024원 내외보다 낮다고 응답한 업체는 23.5%에 불과했다. 수출기업의 76.5%가 출혈수출에 직면했다는 의미다.
업종별 손익분기별 환율은 ▲플라스틱·고무·섬유제품 1053원 ▲자동차(부품 포함) 1052원, ▲철강제품 1048원, ▲석유제품·화공품 1,045원 등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환율하락으로 ‘수출채산성이 악화됐다’는 응답이 10 곳중 9 곳인 88.5%에 이르렀고, ‘수출물량이 감소했다’는 응답도 28.2%에 달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수출 물량이 감소한 기업이 29.0%로, 대기업(20.0%)에 비해 다소 높았다.
현재의 환율수준이 금년 말까지 지속될 경우 당초계획 대비 수출액 차질이 예상된다는 응답이 87.1%였다. 이 중 5% 이상 차질이 발생한다는 대답은 전체 응답자의 34.4%에 달했다.
수출기업은 ▲원가절감(24.2%) ▲신규시장 개척(23.1%) ▲품질향상 및 신제품 개발(17.6%) 등으로 최근 환율하락에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22.7%나 됐다. 특히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응답의 경우, 중소기업(응답의 23.7%)이 대기업(응답의 9.5%)보다 높게 나타났다.
무역협회는 "세계경제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최근 원화가치 절상이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수출의 성장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환율 안정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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