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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침체에 암울한 유통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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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영향에 내수 최악…증권사, 목표주가 잇단 하향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소비 침체가 지속되면서 유통주들이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세월호 영향 등으로 2분기에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유통주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7858억원, 31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7.8%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8% 감소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신세계는 컨센서스가 매출액 6048억원, 영업이익 69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7%, 3.9%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GS리테일은 1분기 매출액이 3.5% 증가한 1조1313억원, 영업이익은 1% 늘어난 126억9600만원으로 예상치를 하회했다. 홈쇼핑주들은 대체로 추정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으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유통주들의 이같은 부진한 실적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하향 조정으로 이어졌다. 롯데쇼핑의 경우 최근 한달 동안 세 곳에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끌어내렸고 실적을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 12일 하루에만 10곳에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현대백화점도 실적 발표 이후 기존 17만~18만원이던 목표주가가 16만원선으로 내려왔다.

류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단기 매수'로 내리고 목표주가도 43만원에서 38만원으로 낮춘다”면서 “해외 사업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나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부정적인 시선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유통시장 환경 또한 긍정적이지 못한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에 대해 “2014년 영업이익과 순이익 추정치를 각각 3.7%, 3.9% 낮추고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다”면서 “소비경기에 둔감한 편의점 부문은 매력적이나 슈퍼마켓 부진으로 마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고 제품 믹스 개선의 의미가 반감된다”고 평가했다.


세월호 영향 등으로 2분기도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점차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업체들은 대규모 리뉴얼에 대한 감가상각비 부담이 점차 완화되며 점진적 이익모멘텀 회복이 기대되며 이마트는 강제휴무 영향이 소멸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 국면이 가능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홈쇼핑 업체들은 고마진 TV부문 회복이, GS리테일 등 편의점은 기존점 성장률 회복과 매장확대 가시화가 실적 모멘텀의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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