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현빈이 자신의 실제 성격에 대해 털어놨다.
현빈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정조와 닮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현빈의 인터뷰에 앞서 '역린'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정재영은 "현빈은 성격 자체가 정조와 가깝다. 굉장히 바른 청년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현빈은 "(세월이 지나면서)그렇게 된 거 같다. 부모님의 영향이 없을 순 없지만 일을 하면서는 선배님들이 많이 있다"며 "그분들과 지내고 있으면 내가 밑에 있지 않나. 오랜 시간동안 몸에 뱄다고 해야 하나. 그런 상황의 반복이니까 처음 보는 사람들은 그렇게 보일 수 있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조랑 닮은 부분이 없진 않은 거 같다"며 "연기를 할 때도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를 만든 적은 없다. 나의 한 부분이 크게 돼서 캐릭터가 만들어지고, 또 다른 어떤 부분이 커져서 다른 캐릭터가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현빈은 또 "'시크릿 가든'의 주원 모습도 내게 있다. 말투 중에도 있었고. 나한테 가시가 돋쳐있는 사람에게는 주원처럼 대하는 거 같다"고 회상했다.
더불어 그는 '로맨틱가이' 이미지에 대해 "내가 로맨틱한가? 그건 잘 모르겠다. 딱히 그런 거 같진 않다"며 "물론 할 땐 한다. 하지만 늘 거창하게 이벤트를 하고 그런 것은 없다"고 말하면서 웃어보였다.
제대 후 연기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현빈은 "'역린' 촬영장에 들어섰을 때 설렘과 긴장감, 기대심이 복합적으로 들었다. 분장하고 의상입고 세팅된 상태에서 걸어갈 때 한쪽은 어린이 놀이공원가는 기분이었고, 한쪽은 '어떡하지?'하는 걱정 그리고 머릿속으로는 '오늘 신을 이렇게 해야지' 하는 게 공존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박성웅 선배가 눈치를 챘더라. 첫신을 같이 찍는데 선왕에게 인사하러 가는 신이었다"며 "제작진들에게도 감사하다. 일부러 워밍업 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거 같다. 대사를 주거나 하지 않고 현장 카메라 앞에 섰을 때 편할 수 있게 해주더라"면서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현빈의 군 제대 후 첫 스크린 복귀작 '역린'은 1777년 7월 28일, 왕의 암살을 꾀한 정유역변을 모티브로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풀어낸 영화다.
연기 인생 최초로 사극에 도전한 현빈은 정조 역을 맡아 다양한 책을 읽고 검술, 활쏘기, 말타기 등 액션 연기에 도전하며 캐릭터에 몰입했다. 개봉 후 빠른 속도로 3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400만 고지를 향해 가고 있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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