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현빈이 영화 '역린'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현빈은 지난 2011년 1월 SBS '시크릿 가든'으로 많은 여성 팬들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그는 신드롬과 같던 인기를 뒤로하고 해병대에 입대했다. 그리고 2012년 12월 제대 후, 현재 영화 '역린'으로 수많은 팬들 앞에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빈은 군복무 기간 나름대로 연기에 대한 고민과 압박감을 지니고 있었다. 전역날 취재진 앞에서 갑자기 눈물을 쏟아내 지켜보던 이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훗날 그는 "제대를 해서 운 것은 아니었다. 안 울려고 했었는데 '연기' 얘기가 나오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고 말하며 고민의 흔적을 드러냈다.
실제로 현빈은 휴가 때에 후배들의 연기 연습 현장을 찾아 참관했을 정도로 연기에 대한 갈망이 심했다. 이런 그가 복귀작으로 선택한 것이 팩션 사극 '역린'이다.
'역린'은 1777년 7월 28일, 왕의 암살을 꾀한 정유역변을 모티브로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풀어낸 영화다. 정조 역을 맡은 현빈은 촬영 전부터 다양한 책을 읽고 검술, 활쏘기, 말타기 등 액션 연기에도 도전하며 캐릭터에 몰입했다.
연기 인생 최초로 사극에 도전한 현빈은 '과연 사극에 어울릴까, 복귀 작으로 부담스럽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받기도 했지만 지난달 30일 '역린'의 베일이 벗겨지자 그를 향했던 우려는 찬사로 변했다.
강인한 의지, 굳건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지닌 정조 캐릭터를 맡은 그는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덥수룩한 수염으로 남성미를 강조하고 사극에 어울리는 중저음 발성으로 군주로서의 위엄을 보였다.
현빈 표 정조는 한층 입체적이고 생생했다. 정유역변의 타깃이었던 운명, 그래서 늘 불안 속에 살았던 한 인간으로서의 모습까지 여러 작품들을 통해 자주 다뤄지기도 했던 정조를 현빈은 자기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이재규 감독으로부터 "정조 그 자체"라는 평을 얻을 만큼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 현빈,'역린'의 정조는 현빈이 아니면 상상하기 힘들만큼 그와 혼연일체 됐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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