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내가 아무리 잘 했어도 팀이 졌다면 의미가 없다."
10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0이닝 연속 무피안타' 기록을 달성한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의 담담한 소감이다. 오승환은 이날 일본 효고현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홈경기에서 양 팀이 3-3으로 맞선 9회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동안 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무안타로 막았다. 최근 무실점 행진도 11경기로 늘렸다.
오승환은 지난달 11일 요미우리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10경기에 출장해 매 경기 1이닝을 무안타로 틀어막았다. 10일 경기까지 10이닝 연속 무피안타 행진. 이는 2012년까지 한신의 마무리를 맡았던 후지카와 큐지(33·시카고 컵스)가 보유했던 8.2이닝 연속 무피안타 기록을 뛰어넘는 것이다.
경기 뒤 가진 인터뷰에서 오승환은 "10이닝 무피안타 기록은 내가 잘 던졌다기보다는 그저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기록은 의식하지 않고 매 경기 등판했을 때 팀의 승리를 지켜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시즌 오승환의 성적은 10일 현재 15경기 1승 무패 8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80이다. 세이브 부문에서는 히로시마 카프의 캄 미콜리오(30·11세이브)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한신은 시즌 전적 21승 17패를 기록, 히로시마와 요미우리에 이어 센트럴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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