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세월호 동영상, '오후 6시38분' 시간은 '수정한 날짜'
밤새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이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하던 한 유족이 "세월호 침몰사고 당일 저녁 6시38분에 촬영됐다"며 동영상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9일 오전 4시20분께 한 세월호 희생자 유족이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오후 6시38분께 촬영한 것"이라 주장하며 동영상을 공개했다.
유족의 말대로 동영상이 촬영된 시각이 오후 6시38분이라면 배가 완전 침몰하고 난 뒤 최소 7시간20분 동안 세월호 승객 중 일부가 배 안에 생존해 있었다는 뜻이 된다.
이 유족은 영상을 공개하며 "이 영상은 사고 당일 오후 6시38분께 배가 다 가라앉았을 때 동영상이다. 아침에 사고가 났는데도 저녁까지 해경, 해군에서 한 사람도 잠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족은 "이 시간까지 한 사람도 잠수에 나서지 않았다"며 분개했다.
또한 자신들도 처음 보는 영상이라며 "아이들 얼굴에 모자이크처리를 해달라"고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공개된 '오후 6시38분' 동영상에서는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나란히 앉아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영상을 본 유족들은 오열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침몰된 배의 실내 영상이라고 하기엔 너무 환하고, 배가 기운 정도도 심하지 않아 보이며, 어렴풋이 안내 방송이 들린다는 점 등을 들어 동영상의 진위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한 네티즌은 영상 공개 현장 사진에 나온 컴퓨터 화면을 들어 파일명과 수정날짜를 비교하기도 했다. 이 사진을 보면 해당 영상의 파일명은 '20140416_093754'로 적혀 있으며, 수정한 날짜는 '2014-04-16 오후 6:38'라고 돼 있다.
어떻게 저 시간에 수정날짜가 찍힐 수 있었는지는 미궁에 빠져있다. 기계적 오류로 촬영 시각이 잘못 기록됐을 가능성 등이 언급되고 있다.
한편, 이 소식을 전해들은 범정부사고대책본부 고명석 공동대변인은 "동영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실 확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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