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억달러에 인수 논의 '애플 역대 최대 규모'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애플이 미국 유명 힙합 가수 닥터 드레가 설립한 헤드폰 제조회사 비츠 일렉트로닉스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양 측의 인수 합의가 이르면 다음주 초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일부 세부 사항 조율이 남았으며 협상이 깨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비츠는 닥터 드레가 유니버셜 뮤직 그룹 산하 음반사인 인터스코프의 지미 아이오빈 대표와 함께 2006년 설립한 회사다. 둘은 애플의 이어폰 품질에 만족하지 못 해 의기투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비츠는 미 헤드폰 시장 1위 업체로 시장 점유율은 27%에 이른다. 비츠는 지난해부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도 시작했다.
애플과 비츠측은 32억달러에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32억달러는 최근까지 거래됐던 비츠 지분 거래액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다.
대만 휴대전화 제조업체 HTC는 2011년 약 3억달러에 비츠 지분 51%를 인수한 바 있다. HTC는 지난해 초 보유 지분의 절반을 1억500만달러에 매각했고 이어 9월에 남아있던 절반도 사모펀드 칼라일 등에 2억6500만달러를 받고 넘겼다. HTC가 지난해 9월 칼라일에 매각한 것을 기준으로 하면 비츠의 몸값은 10억달러가 약간 넘는 셈이다.
애플이 비츠를 인수하면 스트리밍 사업과 스마트폰 액세서리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2009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라라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아이튠즈 라디오를 출범시켰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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