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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파격, 끝은 신파…영화 '인간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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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 임지연 주연...'방자전'의 김대우 감독 메가폰 잡아

시작은 파격, 끝은 신파…영화 '인간중독' 인간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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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김대우 감독의 작품 앞에는 늘 '파격', '격정', '19금'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성과 욕망에 솔직하거나 관심이 많으며, 적어도 이를 쉽게 터부시하지는 않는다. 그가 시나리오를 쓴 영화 '정사'는 동생 약혼자와의 금지된 사랑을 다뤘고,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조선시대 '사랑'을 건 위험한 내기가 큰 줄기를 이룬다. 각본에 이어 메가폰까지 잡은 작품으로는 조선시대 '외설소설'을 쓰는 선비들의 이야기를 그린 '음란서생'과 춘향전을 뒤집은 '방자전'이 있다.

발칙한 상상력과 농도깊은 애정신, 허를 찌르는 유머와 섬세한 영상미 등은 이제 김대우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특히나 배용준, 전도연, 이미숙, 이정재, 김주혁, 조여정 등 그의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의 변신도 매번 화제가 돼 흥행성적도 골고루 좋은 편이다. 그리고 올 봄 그가 준비한 또 하나의 작품 '인간중독'은 벌써부터 예고편만 공개되고도 '파격'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김대우 감독은 "성인이 성인에게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렇게 파격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다. 그냥 멜로 영화"라며 극구 부인하지만 말이다.


'인간중독'의 배경은 베트남전이 막바지에 이르고,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던 1969년 여름이다. 위계질서가 엄격한 최상류층 군관사 내에서도 교육대장 '김진평'은 현군부 최고의 실세 장군인 장인과 욕심많은 아내를 두고 있는, 앞날이 창창한 군인이다. 하지만 그의 평화롭던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자신의 부하 '경우진'과 그의 아내 '종가흔'이 새로 군관사로 이사를 오고 나서다. 첫 만남에서부터 강렬하게 이끌린 김진평과 종가흔은 위태롭고 위험한 사랑을 시작한다.

시작은 파격, 끝은 신파…영화 '인간중독' 인간중독


모범적인 군인이지만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남모르는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김진평' 역은 배우 송승헌이 맡았고, 남편을 출세시키려는 야망에 가득 차 있는 부인은 조여정이 연기했다. 또 김진평과 파격적인 사랑을 나누는 '종가흔' 역에는 신인배우 임지연이 캐스팅됐으며,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서는 물불가리지 않는 종가흔의 남편 역은 온주완이 맡았다. 이밖에 유해진, 박혁권, 배성우, 전혜진 등의 배우들이 등장해 주연 못지않은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다.


김대우 감독은 "사랑의 궁극을 고민하던 중, 결국 그 궁극은 단순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그 사람이 없으면 견딜 수 없는 것, 숨을 쉴 수 없는 것', 이 모든 의미의 함축적 표현이 '인간중독'이고, 이 영화의 시작이었다"고 설명한다. 송승헌은 "처음으로 노출장면을 찍었는데, 예전의 나였다면 주저했을 것 같다"며 "그동안 내가 가진 이미지로 울타리를 쳐 그 안에서만 놀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금지된 사랑에 빠진 주인공들의 아슬아슬한 상황들이 극의 몰입도를 높이지만, 영화는 끝내 신파의 길을 선택한다. 김대우 감독 특유의 위트와 풍자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은 오히려 사랑에 빠진 주인공들의 주변 인물들이다. 옆에 있으면 숨막힐 것 같은 '아내'역의 조여정과 군관사 내 부인들과의 위계질서가 적잖은 웃음을 선사하면서 자칫 진부해질 뻔한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다. 실내음악감상실에서 왈츠를 가르치는 역할의 유해진도 '씬 스틸러(장면을 훔치는 사람)'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14일 청소년관람불가.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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