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텍사스 최종일 1언더파 '제자리걸음', 루이스 시즌 첫 승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무려 8년 만의 우승 기회가 날아갔다.
이미나(33ㆍ볼빅)다.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 라스콜리나스골프장(파71ㆍ6410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노스텍사스LPGA슛아웃(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공동선두로 출발했지만 1타를 줄이는데 그쳐 2위(10언더파 274타)에 머물렀다.
버디 5개를 솎아냈지만 보기 4개로 스코어를 고스란히 까먹었다. 32개의 퍼팅에 발목이 잡혔다. 200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신인왕과 상금여왕을 동시에 거머쥐면서 프로 데뷔와 함께 곧바로 '국내 넘버 1'에 올랐던 선수다. 2005년 LPGA투어에 합류해 캐나다오픈, 이듬해인 2006년 2월 필즈오픈까지 순식간에 2승을 수확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반면 7언더파를 몰아쳐 이미나와 6타 차의 대승(16언더파 268타)를 일궈냈다. 7번홀(파5) 이글에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었다. 전반 9개 홀에서 이미 5타를 줄여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9승째, 우승상금이 19만5000달러(2억원)다.
루이스의 우승으로 '미국군단'은 특히 시즌 초반 힘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제시카 코르다의 개막전(퓨어실크) 우승을 기점으로 폴라 크리머(HSBC위민스)와 렉시 톰슨(나비스코), 미셸 위(롯데챔피언십) 등 벌써 5명이 우승자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루이스는 6일 발표하는 세계랭킹에서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은 최나연(27ㆍSK텔레콤)이 공동 4위(8언더파 276타)를 차지해 올 시즌 두번째 '톱 10'에 진입했다. 최나연은 "모처럼 마음에 드는 플레이를 했다"며 "샷 감각이 좋아져 15일 개막하는 킹스밀에서는 우승까지 노려보겠다"는 자신감을 곁들였다. 타이틀방어에 나섰던 박인비는 공동 14위(5언더파 279타)에서 입맛을 다셨다. "강풍 속에서도 필드 샷은 괜찮았는데 퍼팅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아쉬워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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