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된 2기신도시…수도권 주거지 '세대교체'

GS건설이 경기 김포시 장기동에 분양하는 '한강 센트럴자이' 조감도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위례신도시, 동탄신도시로 대표되는 2기 신도시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대거 몰린 판교와 도시 청약 완판 릴레이를 이어가는 위례신도시, 일산과 서울 등지서 찾아오는 수요자들로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미분양이 소진되고 있다.

2기 신도시의 빛나는 성적표는 베드타운에 그쳤던 1기 신도시의 단점을 보완해 신도시 개발 초기단계에서부터 교통과 주거, 자족기능까지 갖춘 계획도시를 표방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지역 내에서 주거와 업무는 물론 여가·문화생활·교육·쇼핑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편리한 주거환경이 조성돼 직주근접성을 추구하는 수요자와 쾌적한 주거 환경을 추구하는 광역수요자까지 끌어모을 수 있었다.

2기 신도시 분양은 2004년 동탄신도시 첫 분양부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2006년 판교 동시분양의 경우 1순위에서 무려 2074대 1을 기록, 20만명의 청약수요자를 끌어모았다. 입주 후에는 분양가의 두 배 가까이 집값이 오르면서 경기 최고 부촌이었던 과천을 뛰어넘었다.

김포시는 김포한강신도시 개발 이후 상전벽해를 이뤄낸 케이스다. 김포한강로가 개통되면서 서울 여의도로 20분대로 이동이 가능해져 교통망이 대폭 개선됐다. 김포 장기지구의 장기고등학교는 김포를 대표하는 명문고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편리한 생활환경에 최신 설계를 갖춘 새 아파트를 찾아 서울과 일산, 인천 등에서 수요자들이 대거 유입돼 경기도 서부권을 대표하는 인기주거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얼마 전까지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렸지만 최근 일부 대형평형을 제외하고 미분양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강남3구에 위치하는 유일한 신도시인 '위례신도시'는 지난해 잠자던 수도권 분양시장을 깨운 1등 공신이었다. 광교신도시와 동탄2신도시 등 경부축 신도시는 삼성전자와 삼성반도체를 비롯한 풍부한 기업 수요들이 계약행렬에 가담하면서 중소형 아파트의 프리미엄도 수천만원에 달할 정도로 가격 상승이 높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2기 신도시는 개발 시기가 20여년이나 앞선 1기 신도시를 무서운 속도로 따라잡았다"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적은 비용으로 주택 매수가 가능한 데다 가격 상승 기대감도 높은 만큼 당분간 2기 신도시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판교, 광교의 경우 분양이 거의 마무리됐고 위례신도시의 경우 적어도 5억~6억원 이상의 자금여력을 갖추고 치열한 청약경쟁을 뚫어야 한다. 2기 신도시에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라면 올해 매머드급 브랜드 단지 분양이 재개되는 김포한강신도시나 동탄2신도시를 노려볼 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올해 상반기 동탄2신도시에 공급된 단지 중 일부는 청약이 성공리에 마무리됐고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는 5월 분양을 앞둔 단지들이 눈길을 끈다.

경남기업이 동탄2신도시 A-101블록에서 '동탄2신도시 경남아너스빌'의 분양에 나서 1순위 전 가구 청약 마감을 기록했다. 신안종합건설이 공급한 '동탄2신도시 신안인스빌 2차'도 1순위로 마감됐다. 지난해 3월 분양한 '신안인스빌 리베라'의 후속 물량으로 전용면적 59~84㎡, 644가구로 이뤄졌다.

금강주택이 선보이는 '동탄2신도시 금강펜테리움' 아파트는 단지 내·외부 풍부한 녹지공간이 눈길을 끈다. 단지 인근에 리베라CC, 신리천 수변공원이 있고 약 28만㎡의 근린공원도 맞닿아 조성될 예정으로 주변 자연환경이 쾌적하다. 규모는 전용면적 60~85㎡의 중소형으로 전체 827가구다.

GS건설이 경기 김포시 장기동에 분양하는 '한강 센트럴자이'는 전용면적 70~100㎡ 총 4079가구의 미니신도시급 대단지다. 오는 9일부터 1차로 3481가구를 선보인다. 김포한강신도시와 바로 접해 있고 김포한강로와 올림픽대로를 통해 서울로 진출입하기에도 수월하다. 김포도시철도 장기역(가칭)이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

대우건설도 5월 '한강신도시 2차 푸르지오'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67~84㎡ 주택형이 총 242가구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