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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株, 우울한 실적…오히려 지금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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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보험사들이 시장 기대치에 다소 못 미치는 실적을 잇따라 내놨다. 이에 메리츠화재해상보험 등 일부 업체의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손해보험업의 경우 올 하반기부터 이익 상승 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회사 상위 5개사의 올해 1분기 순익은 4787억원으로 전년 대비 37.9% 증가했으나 컨센서스 대비로는 2.8% 밑돌았다.

지난달 30일 현대해상화재보험은 3월 영업이익이 262억98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1%, 1분기 영업이익은 871억82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9% 줄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동부화재해상보험의 경우 3월 영업이익이 364억48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3% 줄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362억3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다. LIG손해보험 또한 3월 영업이익은 306억57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줄었다고 발표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828억3800만원으로 전년보다 6.0% 증가했다.


이보다 하루 전 실적을 발표한 메리츠화재는 3월 영업이익이 206억9000만원으로 전년보다 23.8%, 1분기 영업이익은 475억5200만원으로 33.3% 줄어들었다. 코리안리재보험은 3월 89억1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72억4200만원으로 전년보다 75.4% 감소했다.

그나마 괜찮은 곳은 삼성화재해상보험이다. 3월 영업이익이 1412억3600만원으로 전년보다 93.3%, 1분기 영업이익은 3209억6500만원으로 27.8% 증가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화재를 제외한 나머지 보험사들의 경우 예상보다 실적이 좋지는 않은 것 같다"며 "손해율이 대부분 올라간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메리츠화재의 경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자 실적발표 다음날 주가가 6.55% 떨어졌다.


그러나 손해보험업 자체가 마진 개선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에 주가에 실적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은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승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기관점에서 2014년 하반기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손해보험업 전반의 이익 상승 국면을 기대하고 있다"며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기대감이 점증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 연구원은 "2012년 말 금리 반등으로 인한 투자마진 안정화, 자동차보험료 손해율 개선 사이클 진입, 장기 위험보험료 대규모 갱신 도래로 인한 위험마진 안정화 등이 그 이유"라며 "자본규제 부담감소와 정부의 적극적 규제 개선 의지 확인 등에 따른 긍정적인 제반 환경 기대 역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기 모멘텀 요소로는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금융 그림자 규제 이슈 등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생명보험업에 대해서는 손익과 신계약의 성장속도가 시장 기대를 소폭 하회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했다.


원재웅 동양증권 연구원도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점차 순익도 개선될 것"이라며 "향후 자보·보장성 보험 손해율 관리가 철저하고 손해율 개선폭이 큰 회사가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낮은 손해율이 이어지고 있는 삼성화재와 손해율 측면에서 개선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해상을 최선호주로 유지하고, 그룹리스크 완화국면인 동부화재를 차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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