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프랑스가 다음달 유럽 의회 선거 이후 유로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랑스의 마누엘 발스 총리는 "유로화 가치가 너무 높기 때문에 유럽 전역의 성장을 위해서는 더 적극적인 통화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유럽 의회 선거가 끝나면 유로화 평가절하를 위한 본격적인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발스 총리는 "유로화 평가절하에 대한 이러한 입장은 새로 구성되는 유럽 의회의 협상 테이블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취할 입장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그동안 달러, 엔 등 주요 통화에 대한 유로화 강세가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지역의 경제회복을 방해하는 장애물이라고 주장하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통화정책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현했었다. 프랑스 수출업계는 유로화 강세로 세계 무역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없었고 이는 프랑스의 더딘 경제 회복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발스 총리의 발언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이달 초 낮은 인플레이션율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적인 통화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과 일맥 상통한다. ECB는 추가 양적완화 정책의 필요성을 인지하면서도 유럽의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물가상승을 우려해 ECB의 통화 완화책에 반대하고 있어 실천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한편 발스 총리는 집권당인 사회당의 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친기업 정책·공공지출 감축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구조조정이야 말로 프랑스의 경쟁력을 재건하고 일자리와 경제성장을 촉진하며 만성적인 부채 축적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하원은 이날 표결에 부쳐진 구조조정안을 찬성 265표, 반대 232표로 통과시켰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