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이영규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문전박대 당했다.
경기도 안산 단원구 초지동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에 있던 유족들은 29일 오전 박 대통령이 보낸 조화를 분향소 밖으로 내보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정홍원 국무총리, 강병규 안정행정부 장관, 서남수 교육부장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강창의 국회의장이 보낸 조화도 똑같은 신세가 됐다. 이들 조화는 분향소 바깥 왼쪽편에 방치되다시피하다가 일부 언론에서 사진 촬영 등이 계속되면서 지금은 치워진 상태다.
앞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은 "치워라 보기도 싫다", "안 치울 거냐…도대체 무슨 염치로 이런 걸 여기 갖다놨느냐" 며 거칠게 항의했고, 박 대통령을 비롯한 이들 인사들의 조화는 안산시 직원들에 의해 밖으로 옮겨졌다.
한편 박 대통령은 29일 오전 8시46분께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곧바로 청와대로 돌아가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초동대처와 수습이 미흡했던데 대해 뭐라 사죄를 드려야 그 아픔과 고통이 잠시라도 위로받을 수 있을지 가슴이 아프다"면서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게 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과 친지, 친구를 잃은 슬픔과 고통을 겪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보낸다"면서 "특히 이번 사고로 어린 학생들의 피워보지 못한 생은 부모님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아픔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침통한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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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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