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 수석부회장, 해지환급금 낮다는 불만접수…수수료 체계 개선하자 판매액 2500억 넘어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의 '진심'이 고객들에게 통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1월 선보인 변액보험상품 '진심의 차이'가 지난달 말까지 초회보험료 기준 판매액 약 25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큰 성과를 낸 것이다. 혁신과 도전정신으로 관행처럼 이어진 판매수수료 체계를 과감하게 개선함으로써 해약시 환급률을 대폭 높인 점이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최 수석부회장은 2012년 6월 취임 이후 조기에 보험계약을 해지할 때 환급금이 너무 적다는 고객들의 불만에 주목했다. 저축성 보험의 낮은 조기 환급률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는 1년 안에 보험상품 판매수수료의 70% 정도를 설계사에 지급한다. 고객이 해약을 하게 되면 계약자가 납부한 보험료 가운데 설계사 수당 등 제반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를 고객에게 돌려 준다. 해지환급금 공제액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사업비(영업비)다. 판매수수료 비율을 낮출 경우 해약시 환급률을 높일 수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판매수수료 체계로 인해 고객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과감한 개선에 들어갔다. 판매 수수료를 선지급 방법에서 보험료 납입기간(최대 7년)에 걸쳐서 균등하게 지급하는 방법으로 사업비 체계를 바꿨다. 고객이 언제 해지하더라도 해지공제 없이 계약자 적립금 전체를 환급금으로 주기 때문에 환급률이 대폭 개선됐다.
하지만 이렇게 체계를 변경하면 단기적으로는 설계사들의 수입이 줄어 보험설계사들의 반발과 이탈이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최 수석부회장은 전국의 지점을 방문하면서 보험설계사들에게 수수료 체계 개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진심의 차이에 대한 장점이 널리 알려지면 고객이 먼저 이 상품을 찾을 가능성이 높고 설계사들도 다른 상품을 추가로 판매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모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설계사들도 무리한 마케팅을 자제하고 보험유지율을 높이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전체 계약 중 약 8%가 납입보험료 대비 환급률 100%를 넘어서는 등 고객만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진심의 차이는 펀드 라인업도 강화한 상태다. 현재 총 24종의 펀드를 탑재하고 있다. 해외채권형, 해외주식형, 국내주식형, 국내채권형 등 시장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투자자산을 이동시킬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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