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내달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가 잇따라 오른다. 손해보험회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증가하면서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경기불황 속에 소비자들의 경제적인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내달 중순께 자동차보험 계약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개인용 차량의 보험료를 평균 1.5% 인상한다. 롯데손보와 흥국화재 등도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2% 인상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이르면 6월부터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온라인 손보사인 더케이손해보험은 지난 5일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3.4% 올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자동차보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중소형사들이 잇따라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함에 따라 대형 손보사들을 비롯해 나머지 보험사들도 개인용 자동차보험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손보사들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비용부담도 늘어나게 됐다. 의무가입인 자동차보험의 경우 보험료를 인상하면 소비자들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보험료를 더 부담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손보사가 잘못된 보험금 지급 시스템을 고치지 않고 손해율 상승을 핑계로 부담을 전가시키려 한다는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
특히 대형 손보사들까지 개인용 자동차보험 인상에 적극 나설 경우 소비자들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반대운동도 예상된다.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반대 움직임은 꾸준히 계속돼 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손해율을 내리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보험금 누수를 줄여야 하는데 손보사에서 보험료 상승에 대한 목소리만 내고 있다"며 "손보사들이 보험료 인상에 대해 고객들이 설득할 만한 제대로 된 안내를 하지 못할 경우 반대 운동 등이 거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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