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세월호 침몰]"강남애들이라면 이랬겠나" 분향소의 절규

시계아이콘01분 2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세월호 침몰]"강남애들이라면 이랬겠나" 분향소의 절규
AD


[안산=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강남애들이라면 이랬겠냐! 서민들 마음을 알어?”
23일 오후 2시 경기도교육청과 안산시청 주최로 안산 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 차려진 임시 합동분향소 입구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분향소 입구에서 세월호 사고 유가족들을 대신해 상주 역할을 하던 단원고 학부모운영위원회 자원봉사자들이 ‘정부가 도대체 뭘 해줬냐“고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조문을 온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방명록을 작성하는 동안 기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사진을 찍은 것이 계기가 됐다. “사진 찍지마! (당신들은) 구경꾼들이야? 애들이 TV 보면서 배울 게 뭐가 있어” 화가 난 학부모 A씨는 방명록을 집어던지며 울부짖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는 “(팽목)항에 가봐라. 유가족들이 비닐 치고 있어”, “비닐을 깔고 땅바닥에 있다고!”라며 방명록이 놓여있던 테이블보를 잡아끌어 내동댕이쳤다. 소란이 30분 가까이 이어졌지만 주변에 있던 주최 측 관계자 누구도 이들을 말리지 못했다.


학부모들은 울며불며 소리쳤다. "정부가 해준 게 뭐가 있어? 애들 구하길 했어, 대체 뭘했어? 강남에 있는 학생이 빠졌으면 이렇게 했겠어? 부자님들이 서민들 마음을 아냐고…" 조금 진정이 되고나자 A씨는 전날 '사진 찍을 때 지저분하게 나올 수 있으니 부스를 치워달라'고 주최 측이 전화를 걸어왔다며 "말이 안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날 학부모 운영위원회가 분향소 입구에 부스를 설치하고 나서 저녁 7시에 회의하고 오니 부스가 없어져 다시 설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B씨는 "'정부가 알아서 해주겠지'하고 그동안 참고 참았다. 크게 말하지 않고 가만있으면 바보가 되는 것 같다"며 희생자 학부모들이 힘없는 서민으로서 느끼는 비참함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산시청 관계자는 “부스를 치워달라고 한 사실이 없다”며 “분향소 운영 등 모든 진행을 전적으로 희생자 가족의 의견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입구 앞 부스 정가운데 운영위원회가 유가족을 위한 ‘모금함’을 설치했으나 주최 측이 학부모들의 동의를 얻어 그 자리에 ‘방명록’을 설치하게 됐다”며 “이 과정에 학부모들이 국회의원 등 유명인들의 방문을 중요시하고 자신들은 무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희생자 가족 중 당장 도움이 필요한 가정이 30곳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모가 사고현장인 진도로 내려가면서 혼자 집에 남겨졌거나 조부모 또는 이웃에 맡겨진 단원고 학생의 형제·자매 등이다. 현재 여성가족부는 이들을 위해 돌봄·가사·심리치료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단원고 학부모 C씨는 “엄마나 아빠가 없는 애들도 꽤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단원고 2학년생 중에는 편부모 가정 자녀가 20여명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여성가족부에 “안산고 2학년 한부모 가정의 아이가 사망할 경우에 ‘한부모 가정 수급대상자’ 탈락을 유예해달라”는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