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가족 잃고 홀로 남은 5세 권양, 어머니 끝내 숨진 채 발견
세월호 침몰 당시 가족과 떨어져 홀로 구조된 권모(5)양의 어머니가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다.
23일 오후 9시10분께 선내를 수색하던 민관군합동구조팀은 권양의 어머니 한모(29)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한씨의 시신은 오후 11시30분께 팽목항으로 이송됐고, 유족은 24일 오전 2시께 한씨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권양의 아버지(51)와 오빠(6)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한씨의 시신은 팽목항 임시 안치소에 안치돼 있다. 유족은 다른 가족의 생사가 확인되는대로 한씨를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어머니 한씨는 베트남 출신이다. 권씨와 한씨 부부는 결혼 후 건물 계단 청소 일을 하며 열심히 돈을 모았다.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조금씩 제주에 감귤 농사를 위한 땅을 사며 귀농의 꿈을 키웠다.
권씨 부부는 드디어 제주시 한림읍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지난 15일 세월호를 타고 이삿길에 올랐다. 그러나 다음날 제주도를 바로 앞에 두고 배가 침몰하면서 권양 가족의 단란한 꿈은 비극이 됐다.
권양은 간호사들에게 "엄마와 오빠가 구명조끼를 입혀 위로 밀어 올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막내를 살리려 애쓴 것이다.
현재 권양은 유족의 보살핌 아래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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